붓다차리타 21-프라세나지트왕의 교화 여시아문 200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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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기원정사를 받으심

1. 붓다는 카필라성에 몇 날 머물며
많은 사람들에게 자애를 베푼 후
대중과 함께 프라세나지트 왕의
코살라국으로 향했다.

2. 눈 덮인 카이라사 궁전의 즐비한 누각이 보이는
길상의 제타바나에 붓다가 도착하니
활짝 핀 무우수나무 꽃은 빛을 발하고
뻐꾹새는 취한 듯 소리 높여 울었다.

3. 마침내 수닷타는
흰 영락으로 장식한 황금의 물병을 들고
몸소 허리를 굽혀 물을 뿌리며
붓다에게 제다바나(기원정사)를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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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프라세나지트왕의 방문

4. 그 때 프라세나지트 왕은
제타바나로 가 붓다에게 예배한 뒤
이렇게 말했다.

5. "성자여, 이 도성에 머무르심은
실로 코살라의 사람에게 행운이옵니다.
진실을 보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나라는
억압의 상태에 놓이거나 불운을 만날 것입니다.

6. 당신을 배알함은
우리들이 고통에서 벗어남이니
이 세상에서 여러 성자를 만난다 해도
당신을 만난 기쁨만 하리까.

7. 마치 향기로운 숲이 바람을 만나면
향기로운 바람이 일고,
공중을 나는 새가 수메르 산을 만나면
황금색으로 변하는 것과 같습니다.

8. 그러므로 이 곳은
이 세상과 저 세상의 주인이신 성자의 거처.
가디의 아들인 대 선인을 맞이한 나의 동산은
트리샤크 왕의 궁전과 같이 빛날 것입니다.

9. 세간에서 구할 수 있는 이익에는 한계가 있으나
당신으로 말미암는 이로움은
헤아릴 수도 없고 다함도 없습니다.

10. 행자시여, 당신의 진실한 지견이야말로
최상의 이로움입니다.
자재하신 스승이시여, 나는 괴로움과
애욕에 싸여 왕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11. 이에 붓다는 그의 마음에
애욕과 집착이 있음을 알고
그를 위해 법을 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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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통치자의 도리

12. "왕이시여, 당신의 말은 지극히 온당합니다.
낮은 곳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는 사람이
성자를 공경함은 참으로 바른 일입니다.

13. 땅의 수호자여,
이제 그대를 위해 법을 설하리니
바르게 받아 지녀
공덕이 이루어지도록 하십시오.

14. 사람의 수호자여,
죽음이라는 시간의 결박은
벗도 친지도 모두 갈라놓지만
오로지 업만은 남아
그림자처럼 따릅니다.

15. 그러므로 살아서 참된 영예와
죽어서 하늘에 나기를 바란다면
법에 따라 나라를 다스리소서.
어리석음으로 법을 어기는 왕의 나라는
괴로움으로 가득 찹니다.

17. 나는 당신에게 선하고 악한 행위를
비유로써 말하리니


18. 생명 있는 것을 죽이지 말고
항상 감각 기관을 방일하게 하지 말고
악한 행위나 노여움에 자신을 맡기지 말고
하찮은 일에 마음을 움직이지 마시오.

19. 오만으로 선인을 비난하지 말고
고행자를 괴롭히는 행위를 삼가고
번뇌에 끌려 서원을 세우지 말고
옳지 않은 견해는
어떤 경우에도 따르지 마시오.

20. 교만하여 악한 길로 들지 말며
참지 못한 불쾌한 말을 듣지 말며
명성을 쫓아 지혜를 쓰지 말고
법에 정해진 외에 세금을 받지 마시오.

21. 오로지 법에 따라 지혜로써 행하고
현명한 자에게 공경으로 벗삼을 것이며
알맞은 공물을 받아 더 큰 것을 얻으시오.

22. 정진으로 잘못을 막고
죽음을 여실히 생각하여
마땅히 적정의 길을 따르시오.

23. 어떤 행위의 결과로 고요함을 얻으면
그 행위를 다시 하려고 노력하시오.
어떤 결과를 보고 그 종자를 심은 사람은
현명한 일을 한 것입니다.

24. 아무리 고귀한 사람이어도 죄를 범하면
그 덕은 어둠에 가려지고
비록 미천하나 덕이 높으면
그 사람의 품격은
어둠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25. 수승한 사람이 법에 맞게 행동하면
그의 청정함은 더욱 빛나는 법.
신분이 낮은 사람이 죄를 지으면
그의 어두움은 극에 달하리니.

26. 그러므로 네 가지의 도리를 알아서
그와 같이 노력해야 하리.

27. 사람이 남을 위해서 선행을 하지 않으면
선행의 과보 또한 없습니다.
결과는 언제나 지은 자를 따르니
행하지 않는 과보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28. 행하지 않은 것은 결코 과보를 짓지 않고
행하지 않는 것이 후세에 복이 되지 않으며
유정은 인과응보의 철칙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언제나 선행의 길로 나아가십시오.

29. 큰 죄를 지은 사람은
세간에서 그 몸에 기쁨이 없고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죄를 지은 사람은
저 세상에서 자기만이 그 과보를 받습니다.

30. 사방에서 큰산이 밀려와서
세계를 짓누를 때
바른 법 말고 그 무엇을 따르리.

31. 늙음과 쇠퇴와 질병과 죽음,
이들 넷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유정은 이들 네 산에 둘러싸여
끝없이 윤회합니다.

32. 마침내 큰산이 밀려들 때
힘없이 괴로워하며 의지할 곳 없이
싸울 수도 없고 지키지도 못합니다.
오직 법만이
네 가지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할 뿐.

33. 이와 같이 무상한 유정의 세계에서 사람은
번갯불 같이 움직이는 대상에 끌리며
죽음의 손끝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행여 법에 어긋나는 행위로 그 결과를 받지 말지니.

34. 대자재천과 같은 저 왕들은
싸움터에서 신과도 싸웠으나
때가 되면 그들에게도 죽음의 고뇌만 따릅니다.

35. 모든 것을 지탱하는 대지도 멸합니다.
겁화는 저 수메르 산을 태우고
큰 바다도 모두 고갈시켜 버립니다.
아! 하물며 물거품 같은 인간 세상이랴.

36. 바람이 거세더라도 드디어는 잔잔해지고
세계를 붙태우는 태양도 때가 되면 기울 것입니다.
타오르는 불도 드디어는 꺼질 것이니,
모든 것은 이와 같이 변하고 맙니다.

37. 오랜 세월에 걸쳐
여러 가지 은혜로 지어진 이 몸
교만과 방일로 살다 죽음에 이르면
내버려져서 고목처럼 잠들게 됩니다.

38. 세간의 유정이 이와 같음을 알면,
방일하여 잠만 잘 수 없습니다.
윤회의 길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결국은 추락하여 제 자리로 옵니다.

39. 무릇 안락에 떨어지지 말고 받지도 말고,
죄를 짓지도 말 것이며
선행을 하지 않는 자는 벗삼지도 말지니
참다운 지혜만이
이 모든 괴로움의 사슬로부터
벗어나게 할 것입니다.

40. 만일 지혜가 있으면 다시 태어나지 않고
비록 태어나도 이 몸 받지 않을 것이나
몸을 받는다면 대상으로부터 떠나지 못하니
욕망의 세계는 끝없는 고통의 연속입니다.

41. 천계에 사는 자들도 시간의 사슬에 매여 있으니
무색계에 사는 자의 행위도 무상합니다.
그러므로 유전하지 않는 지혜를 가질지니,
유전함이 없으면 고도 없습니다.

42. 걷고 머무는 유정의 몸은 괴로움의 뿌리입니다.
그러므로 몸 없는 지혜가 생기면
몸의 빚은 있을 수 없습니다.

43. 유정들은 애욕으로 말미암아 태어나서
여러 가지 괴로움을 감내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애욕을 떠나면
괴로움을 떨칠 수 있습니다.

44. 무색계의 신이나 색계의 신도,
유전으로 인해서 안온함이 없으니
여섯 가지 욕계의 신들은 말할 것이 없습니다.

45. 이와 같이 세계는 무상합니다.
삼계는 항상 불타고 있으니
둥지 틀 나무를 뭇 새가 찾듯이
그렇게 삼계로 들어감은 옳지 않습니다.

46. 그러므로 마땅히 수승한 법을 알지니
그 밖의 것은 알 것이 못됩니다.
수승한 법은 곧 지혜이니 다른 것은 아닙니다.

47. 이 법은 특별히 존재하지 않습니다.
숲에 사는 자나 집에 사는 자나
오로지 적정을 닦는 사람만이 얻을 것이니.

48. 뜨거움을 피하여 물 속에 들어가고
어둠을 물리치려 등불을 켜듯
지혜의 불을 밝히면 헤아릴 수 없는
온갖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납니다.

49. 어떤 자는 숲 속에 살아도 적정을 얻지 못하고
애욕을 버리지 못하여 악취로 떨어집니다.
어떤 자는 집에 살아도 청정함을 잃지 않고
방일하지 않아서 지극한 곳에 이릅니다.

50. 어두운 바다 속엔 사악한 파도가 있고
갈애의 흐름 속에는
끝없이 헤매는 유정이 있습니다.
지혜의 배(正見)를 타고 올바른 자각(正念)과
정진의 키(正精進)를 잡은 사람은 바다를 건넙니다."

51. 이와 같이 프라세나지트 왕은
일체지자에게서 가르침을 받고
국왕의 영화도 물거품 같은 것임을 여실히 보아
취했다가 깨어난 코끼리 같이 바른 정신으로 돌아갔다.

52. 왕이 붓다에게 예배한 것을 안 이교도들은
그 자리에서 열 가지 신통을 시험하니
땅의 수호자인 왕의 청으로
자기를 극복한 성자(붓다)는 이에 응했다.

53. 이에 붓다는 둥글고 밝고 둥근 빛을 보이니
마치 여러 별을 누르며 빛나는 태양과 같이
여러 외도들을 항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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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어머니를 위해 법을 설하다.

54. 이로 인해서 드높아진 붓다는
뭇 사람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다시 삼계를 뛰어넘어 위로 올라가니
이는 어머니에게 법을 설하기 위해서였다.

55. 그리하여 붓다는 도리천에 사는 어머니를
지혜로써 교화하고 우기가 지나서
천왕의 공양을 받은 뒤에
천계로부터 삼카샤(光明界)로 내려왔다.

56. 붓다가 다시 지상으로 내려오며
적정을 얻은 제천들이 권속과 같이 따르니
지상의 왕들은 허공을 우러러보며,
머리를 숙이고 합장하여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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