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차리타 19-아나타핀디카의 교화 여시아문 2005.07.27
첨부화일 : 없음
가. 수닷타 장자의 귀의

1. 불행한 사람에게 재산을 베푸는 장자가 있으니
수닷타라는 유명한 사람이 바로 그였다.

2. 그는 북방의 코살라 사람으로
붓다가 죽림정사에 머물고 계신다는 소식을 듣고
밤 내처 한달음에 그 곳을 찾았다.
선서(붓다)는 청정심으로 찾아온 것을 알고
경배하는 그를 향해 설했다.

3. "그대는 이미 바른 법을 즐기어
잠도 잊고 내게로 달려 왔으니,
내 그대에게 손님을 대하는 예로써 대접하리라.

4. 그대는 나의 이름만 듣고도 청정심을 내었으니
그 수승함은 전생으로부터 비롯된 바
나의 법을 받을 공덕의 그릇이다.

5. 널리 베풀기에 주저함이 없으니
내생에도 그 과보가 있으리니
이제는 마땅히 법보시를 행하라.

6. 계율을 바르게 행할지니
지계는 몸을 장엄하는 것이다.
악에 떨어지는 자를 되돌려 놓고
천상에 태어남을 성취케 하리라.

7. 애욕에 집착하면 매이게 되니
반드시 허물이 따른다.
미망에서 떠나면 공덕이 있음을 알고
해탈의 안온함을 얻으라.

8. 죽음에 괴로워하고 늙음에 마음 상하여
미혹 속에 사는 것이 세간사임을 여실히 알고
생사를 떠난 안온함을 위해 노력하라.
나지 않으면 늙고 죽는 일도 없다.

9. 무상한 인생이 괴로움이듯
신들의 세계에도 괴로움이 있음을 알아라.
존재하는 모든 것은 무상할 뿐이다.

10. 무상함이 곧 괴로움이니
괴로움엔 '나'라 할 것이 없으니
내 것이라 할 괴로움이 어디에 있겠는가.

11. 괴로움을 괴로움인 줄 알고
그 원인을 살펴라.
적정에 의해서 괴로움을 멸할 수 있으니
지멸의 도가 즐거움의 길임을 알아라.

12. 군생의 유전이 괴로움임을 알고
시간의 불이 세상을 태운다는 것을 알아
죽음을 싫어해 삶에 집착하지 말아라.

13. 이 세상은 공하여 내가 없고 나의
것도 없는 허깨비와 같은 것임을 알아라.
오직 행(行)만이 있을 뿐
이 몸은 여러 요소의 모임일 따름이다.

14. 미혹한 마음도 대상을 따라 변하니
군생의 윤회도 그로 말미암는다.
오직 분별없는 마음만이 적정임을 알아라."

15. 이러한 성자의 가르침을 듣고
그 자리에서 초과(예류과)를 얻으니
그의 남은 괴로움은
큰 바다의 한 방울 물과 같았다.

16. 탐욕을 떠난 자 숲에 머물고,
몸을 떠난 자 천상에 머물며 진리를 보나
집에 머무는 자도 이렇듯 진리를 보았다.

17. 여러 가지 그릇된 견해의 그물에 걸려
윤회의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집착을 떠나니 수승한 곳에 이르렀다.

--------------------------------------------------------------------------------

나. 창조론의 비판

18. 정견을 얻어 그릇됨을 제거하니
가을 구름이 우박을 뿌리듯 하였다.
세상은 자재천(自在天)에 의해 생겨난 것도 아니고
또한 원인 없이 생겨난 것도 아님을 알았다.

19. 그러므로 서로 다른 원인이라 하면 불합리하고
원인이 없다고 하면 큰 모순이다.
세간에는 제각각 논리로써 지견을 가지니
어찌 진리를 보겠는가.

20. "만일 자재천에 의해서 군생이 비롯된다면
어른 아이와 앞 뒤 차례가 생겨날 리 없을 것이요
윤회 전생 또한 없을 것이며
생한 것은 멸하지 않을 것이다.

21. 몸 받기를 바랄 것도
원하여 얻을 것도 욕계에 사는 일도 없으리라.
만일 몸을 가진 자에게 선과 악이 있다면
자재천에 선악이 있는 것과 같다.

22. 세상이 자재천으로 말미암은 것이라면
아들이 아비에게서 난 것과 같아
곤궁함에 처해도 원망하지 않을 것이며
조금의 의심도 않을 것이며
마땅히 다른 신을 숭배하지 않을 것이다.

23. 만일 이 세계가 생겨나지 않았을 때에
창조를 꾀했다면
지은 바가 있으므로 자재가 아니다.
만일 이미 존재한 후에 의도했다면
이는 다시 창조한 것이 된다.

24. 만일 자재천에게 창조의 능력이 없다면
어린이와 같을진대
어찌 세계를 창조하였겠는가?

25. 만일 자재천의 뜻대로 고락을 받는다면
군생 또한 애써 마음 닦을 일이 없다.

26. 사람들이 저 자재천에게 의지하면 업 또한 없다.
업이 없으므로 과보도 없고
행위의 결과 또한 자재천에 의한 것일 뿐이다.

27. 만일 자재천이 스스로의 지음에 의해 생한다면
그것은 자재가 아니요,
만일 그것이 원인이 없이 생한 것이라면
일체의 군생에게도 자재가 성립된다.

28. 만일 또 다른 지은이(창조자)로서의 자재천이 있다면
마땅히 자재천은 끝이 없으리니
모든 중생들은 지은이 없이 존재하는 셈이다.

29. 만일 자재천이 지은이라 하면
여러 가지 모순이 따르니
원질에도 또한 그릇됨이 없다.

30. 원질을 안다고 하는 자도 그릇됨이 있다.
윈인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작용이 없는 원질이 원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31. 결과의 완성은
유일한 지은이로부터 비롯되는 것이 아니니
어떤 하나의 원질이 원인이 아니며
현상의 유전은 원질에 의하지 않는다.

32. 원질은 변재성(遍在性)이라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작용이 없다는 주장이 따른다.
작용이 없으면 결과 또한 없으니,
그것은 원인이 아니다.

33. 그 원질이 변재하는 것에 원인이 있으면
일체로부터 일체가 끊임없이 생하게 된다.
그러나 결과의 나타남에는 일정함이 있다.
그러므로 원질은 발생에 대한 원인이 아니다.

34. 이와 같이 원질은 속성이 없이 있다고 하나
그 결과는 세간에서 현상의 속성을 가졌으니
원질은 전개의 원인이 아니다.

35. 항상하는 원인에서는 다른 것이 생하지 않으므로
변하는 성품에 여러 가지 속성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변이에는 여러 가지 속성이 있으니
원질로부터 발생이란 옳지 않다.

36. 원질에 생성의 본성이 있다고 하면
그 결과인 현상을 소멸시키는 원인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변이된 현상의 소멸이 따르니,
다른 원인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37. 적당한 수행으로 궁극의 해탈에 이르지 못한다.
유정들의 원질은 유전하기 때문에
궁극에 있어서는 다른 것에 제압된다.

38. 생겨난 것의 본성이 원질에서 결정된다면
그 본성은 변이된 것에도 따르게 된다.
그러나 세간의 모든 것은 일정하지 않으니
원질에서 일체가 생겨난다 함도 맞지 않다.

39. 원질은 마음의 작용에
대상으로서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고
나타난 변이는 원질로부터 생했다고 하니
원질을 변이의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

40. 원질 자체에 앎이 있다면
소, 말, 당나귀 등의 결과가 나타날 수 없다.
마음과 떠난 여러 원인으로부터는
앎이 있는 것이 생겨날 수 없다.

41. 만일 원질이 시간을 정해서 모든 생명을 만들어 낸다면
수행에 의한 해탈 또한 있을 수 없다.
군생의 존재는 무한하므로
세간의 생물은 끊임없이 생할 것이다.

42. 어떤 사람은 하나 또는 많은 속성을 가진 사물에
'일정한 본질이 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만일 사물의 본질이 유일한 것이라고 단정하면
그것이 여러 가지로 달라지는 일이 없을 것이다.

43. 숙생의 과보로 형성된 성격에는
여러 가지 성질이 있다고 말하고
원인에는 특수성이 없다고도 말한다.
그러나 거기에도 특수성이 확실히 있다.

44. 사물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부터 생한다고 하나,
이러한 추리는 확실하게 성립되지 않는다.
나타난 결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부터 있다고 함은
누구도 분명히 경험할 수 없다.

45. 사물의 현상이 이차적이므로
그것이 보이지 않는 근원으로부터의 결과라 함은
불합리한 추리이다.
원질을 생각하는 것으로부터
두 가지 잘못이 생긴다.

46. 황금으로 된 영락은 남다르게 수승하다.
그와 같이 원질의 변성이 특수하다고
원인마저 그렇지는 않다.
그러므로 원질이 현상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

다. 인과의 세계

47. 만일 푸루샤(神我)가 원인이라면,
모든 욕망도 이를 따를 것이니
바라면 반드시 얻을 수 있으리라.
그러나 세간에는 바라는데도 얻어지지 않고
반대로 바라지 않아도 얻어진다.

48. 만일 자재하다면 소, 말, 당나귀, 낙타들이
태어남을 받지 않을 것이나,
사람들은 그것으로 태어날 죄를 짓는다.
고통을 바라지 않는데
어찌하여 죄를 지을까.

49. 만일 세상이 푸루샤로 말미암는다면
고통을 지을 이 없고 즐거움만 지을 것이나,
사람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을 짓는다.
대자채천이라면 어찌 어긋나게 지으랴.

50. 사람은 법이 아님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법을 얻으려 해도
번뇌 때문에 굴복된다.
그러므로 사람은 다른 힘에 따른다.

51. 추위나 더위, 비와 우뢰와 번개는
사람에게 적대적이다.
사람은 스스로 지은 바가 아니므로
모든 작용은 자재한 푸루샤가 아니다.

52. '종자는 흙과 물에 의지하여
때를 만나면 열매를 맺는다.
등불에 의해서 광명이, 섶에 의해 불이 있다.
원인 없이 생한다고 하는 것도 사실은
원인이 없지 않다.'

53. 만일 원인이 없이 세계의 유전이 있다면,
사람의 행위도 원인이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일체는 반드시 일체를 성취케 하리라.

54. 만일 원인 없이 낙과 고가 있다면,
모든 사람에게 지은대로 나눠지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원인 없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55. 이와 같이 그릇된 원인을 세우므로
사람들은 참된 원인을 모른다.

56. 움직이는 것, 움직이지 않는 것 등은
이것과 저것에 의지해서
이것과 저것으로 생겨난다.
세상에는 원인 없이 생겨난 것이 없는데
사람들은 그 원인을 알지 못한다."

--------------------------------------------------------------------------------

라. 기수급고독원

57. 이와 같은 가르침을 받은 수닷타는
뛰어난 법을 깨닫고
부동의 지혜로써 청정한 믿음을 일으켜
성자를 향해서 이렇게 원했다.

58. "프라세나지트 왕의 도성,
나의 주처인 사위성은
복덕이 가득한 곳입니다.
나는 여기에 붓다께서 머무실 정사를 짓고자 하오니
안락하고 승묘한 그 정사를 받아 주소서.

59. 궁전의 높은 누각이든 한적한 숲이든
편안함을 구하여 차별을 두지 않음을 아오나
중생을 연민히 여기시고 그 곳에 머물러 주소서.
깨달은 이의 주처로 알맞는 곳입니다."

60. 이와 같이 크나큰 보시의 마음을 일으킨
장자의 굳건한 믿음과
집착함이 없는 지혜를 보고
적정의 지혜로써 말했다.

--------------------------------------------------------------------------------

마. 보시의 공덕

61. "오! 굳건하고 용감한 그대여,
재물의 무상함을 알고
용감하게 보시할 믿음을 가졌으니
그대는 본심으로 보시를 즐겨 진리를 보는구나.

62. 불붙는 집안에서 재물을 밖으로 옮기면
그 불이 재물을 태우지 않는다.
그와 같이 불이 이 세상을 태워도
즐겨 보시하면 모든 것을 얻는다.

63. 그러므로 용감하게 보시할 때에야
그것을 올바르게 향유할 수 있다.
인색한 사람은 없어질까 두려워서
스스로도 갖지 못하고 주기도 어려워한다.

64. 때를 알고 알맞는 상대에게
보시하기를 즐겨하면
그는 번뇌와 싸워 이기는 용사다.

65. 보시하는 자는 기쁨을 주면서 살고
능히 명성과 자랑을 얻는다.
보시자라고 뭇 사람이 칭송하고
공경하면서 따르게 된다.

66. 모든 세계에 당당히 머물수 있고
어려운 일에서도 죄를 짓지 않으며
공덕을 쌓음에 만족하면서
임종에 이르러서도 두려움이 없다.

67. 이 세상에서 보시의 과실은 꽃과 같으니
보시자는 내생에 그 과보를 얻는다.
윤회 속에서 유전하는 사람에게
보시보다 더 좋은 벗은 없다.

68. 인간계와 천상계에 태어나는 사람은
보시의 공덕으로 우월한 자가 되리니,
말이나 소와 같이 사는 사람도
그 과보로 인해 최상을 얻는다.

69. 보시에 의해서 모든 쾌락을 얻고
계를 지켜서 천상에 태어나리니,
지혜로써 안온함을 얻으면
의지하는 몸을 떠나도
유정으로 태어나지 않는다.

70. 죽지 않는 감로를 얻기 위해서라도
맹세코 보시행을 기쁨으로 행할지니
그 환희에 의해서 삼매에 든다.

71. 삼매에 들어서 여실함을 얻은 자는
생과 멸을 차제로 알게 된다.
타인에게 보시하는 사람은
마음에 머무는 번뇌를 억제한다.

72. 남에게 베풀면
탐욕의 모진 집착이 끊어지느니
남에게 자비심을 가지고 베푸는 마음은
증오와 만심을 제거한다.

73. 받는 행복을 보고 기뻐하는 자는
그 때문에 인색한 마음이 없어진다.
보시하는 자는 그 결과를 보고
무지의 어두움을 정복한다.

74. 적정을 떠난 자는 인욕에 집착하고
보시하는 자는 그것에서 벗어난다.
그러므로 보시는 해탈의 요소가 되느니,
죄과를 멸하여 해탈로 이끈다.

75. 마치 사람이 나무를 구하여
그늘과 과실과 꽃을 찾듯이
어떤 자는 적정을 위해서 보시를 하고
어떤 자는 재물을 위해서 보시를 한다.

76. 그러므로 특히 재가자들에게는
분에 따른 보시가 최고의 보시다.
덧없는 재물을 보시하여 뛰어난 결과를 얻으니
집착 없는 재보는 뛰어난 사람이 따라갈 길이다.

77. 음식의 보시로 힘을 얻고
의복의 보시로 좋은 몸을 얻는다.
성자에게 주처를 베푸는 자는
일체 세계에서 일체를 얻으리라.

78. 땔감을 보시하여 안온을 주고
등불을 보시하여 밝음을 주고
죽지 않는 법으로
궁극의 진리를 가르친다.

79. 어떤 자는 탐욕으로 보시를 하고
혹은 명리를 위해서 보시하고
혹은 하늘에 나거나 자비를 구하려 보시하나
그대의 이 보시는 집착이 없다.

80. 그대의 갈애는 이와 같이 멸했다.
모든 것이 성취하여 채워졌다.
티끌에 싸인 어둠 속에서 나와
청정한 지혜의 마음을 열었구나."

--------------------------------------------------------------------------------

바. 제타태자의 숲

81. 수닷타는 기뻐하며
우파티샤(사리불)와 함께
붓다가 머물 곳을 찾아 나섰다.

82. 코살라 국왕의 도성에서
정사를 지을 곳을 찾으니
한적한 곳에서 제타의 숲을 발견했다.

83. 그리하여 제타에게 청했다.
그러나 인색한 그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만일 당신이 재보로 이 숲을 덮더라도
나는 이 땅을 줄 수 없다."

84. 그 때에 수닷타는 그에게 말했다.
"이 숲의 값이 얼마인지 말하시오."
그리하여 그는 재보로 숲을 덮고는
법에 따라서 그것을 샀다.

85. 그가 희사한 황금을 본 제타 태자는
붓다에 대한 청정한 마음이 일어나
이 숲과 함께 다른 모든 곳을 여래께 바쳤다.

86. 이리하여 우파티샤에게 감독을 맡겨
밤낮을 쉬지 않고 정사를 지으니
아름답고 훌륭한 정사가 세워졌다.

87. 쿠베라 신의 궁전이 옮겨진 것과 같고
북방 코살라의 왕궁과도 같이
여래의 주처에 알맞게 장엄하니
자신의 재보와 힘과 지혜의 표시가 되었다.
이름 비밀번호
코멘트
이전글 : 붓다차리타 18-위대한 제자들의 출가
다음글 : 붓다차리타 20-아버지를 교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