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차리타 17-제자들의 귀의 여시아문 200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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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야사스와 친구들의 귀의

1. 이리하여 일체지자는 아슈바지트 등 비구가
마음에 가르침을 받을 준비가 되었음을 알고
법을 설하니 그들은 해탈의 법을 얻었다.

2. 다섯 감각 기관을 정복한
다섯 비구에 둘러싸인 그는
태양의 곁에 있는 다섯 별 사이에서
빛나는 달과 같았다.

3. 그 때 야사스라는 장자의 아들은
여자들이 난잡하게 누워 자는 것을 보고
세상이 싫어져 떠날 마음이 생겼다.

4. '이 모든 것을 비참하다'고 혼잣말을 하면서
화려한 장신구를 지닌 채
붓다가 머물고 있는 숲으로 갔다.

5. 그의 번뇌를 본 붓다는
고뇌에 찬 그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열반에는 재앙이 없다.
오너라. 와서 지극한 행복을 얻으라."

6. 이와 같은 붓다의 말을 들은 그는
더위를 피해서 강물 속으로 들어간 듯
더 없는 만족을 느꼈다.

7. 그리하여 전생에 심은 선근의 힘으로
세속의 몸을 가진 그대로
아라한의 지위를 얻었다.

8. 가을의 맑은 물로 깨끗이 씻은 옷감처럼
빛깔이 잘 물들 듯이 희고 맑은 마음으로
올바른 가르침을 듣고 진실로 깨달았다.

9. 세속의 옷을 부끄러워하는
그의 마음을 헤아린 붓다는
이렇게 말했다.

10. "비구의 표상은 외형이 아니다.
유정에 대한 평등심을 가지고
적정과 수행으로 감관을 제어하면
몸을 장식했어도 법을 행하는 자이다.

11. 몸은 출가했어도 마음은 출가하지 않고
아직 애착을 버리지 않는 자는
집에 살고 있는 것과 같다고 알아라.

12. 몸은 출가하지 않았어도 마음은 출가하여
자아에 집착이 없는 자는
비록 집에 살아도 숲 속에 사는 것과 같다.

13. 집에서 살든
출가하여 유행을 하든
진리를 얻으면 그에게는 해탈이 있다.

14. 마치 적을 무찌르기 위해
갑옷을 입는 것과 같이,
번뇌의 적을 무찌르기 위해서
비구의 모습을 취할 뿐이다."

15. 이어서 여래는 그를 향해
"오너라, 비구여."하고 말하니
그는 비구의 모습을 취하고 홀연히 해탈했다.

16. 그리하여 그의 벗 오십 명과
다시 세 사람과 또 한 사람이
그의 우정에 이끌려 바른 법을 얻었다.

17. 잿물에 담궈 둔 옷감이 물에 빨면 깨끗해지듯이
전생에 선행을 닦은 사람은
그 선업 때문에 빠르게 청정하게 된다.

18. 이와 같이 아라한이 된 제자는
육십 명의 집단을 이루었으니
그들에게 공경을 받는 붓다는
바른 가르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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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전도 선언

19.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괴뇌를 건너
자기의 할 일을 능히 다했다.
아직 괴로움을 가진 사람을 도와야 한다.

20. 그러므로 그대들은 각각 다른 길로,
이 땅위를 두루 걸어서
고통스런 세간을 연민히 여겨 법을 설하라.

21. 나도 또한 신통력을 지닌
카샤파의 세 형제를
교화하기 위해서
왕족 출신의 선인이 사는 가야로 가겠노라."

22. 그리하여 진리를 본 그들은
여러 곳으로 떠났다.
붓다 또한 가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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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카사파 삼형제의 교화

23. 가야에 이른 붓다는
고행자가 머무는 숲으로 들어가
카샤파를 만났다.

24. 곳곳이 머물기에 좋았으나
카샤파의 교화를 위해
열 가지 힘을 갖춘 다음
굳이 그에게 머물 곳을 부탁했다.

25. 카샤파는 붓다의 성취를 시험하려고
마호라가라는 큰 뱀이 살고 있는
성화당(聖火堂)을 거처로 내주었다.

26. 그 날 밤, 안온하게 잠든 성자를 보고
눈에 독을 품고 분노한 뱀은
숨을 내뿜으며 노여움을 불태웠다.

27. 뱀의 분노로 성화당이 불타올라
위대한 성자의 몸을 에워쌌으나
불길은 몸에 닿지 않았다.

28. 겁화(劫火)의 불길이 다 꺼졌을 때,
브라흐만이 머물러서 빛이 나듯이
성화당은 타버렸어도 붓다는 변치 않았다.

29. 화상도 입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고
안온하게 머물고 있을 때,
뱀은 기이하게 생각하여
최고의 성자에게 머리 숙여 예배했다.

30. 이윽고 날이 밝아 카샤파가 다가가 보니
뱀을 잡아 바리때에 담아서
그에게 보였다.

31. 그 때 붓다의 위대함을 보고
놀라서 기이하게 생각했으나
오래된 교만은 여전히 스스로를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32. 그러나 붓다는 그의 마음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가 생각하는 바에 따라
마음속으로 여러 가지 신통력을 보였다.

33. 이에 카샤파는 스스로
'나의 능력은 붓다에 미치지 못한다'고
깨닫게 되어 붓다의 가르침을 따르려고 결심하니,

34. 모든 것을 포기한 우루빌라 카샤파와
그의 오백 제자는 집단으로
붓다의 가르침을 받들게 되었다.

35. 그 때 카샤파의 두 아우 '가야'와 '나디'도
허망한 가죽옷을 벗어버린 형을 보고
그들의 제자 오백과 함께
붓다의 가르침을 받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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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탐욕의 불길이 타고 있다

36. 그리하여 붓다는 가야산에서
그들 세 가섭과 제자들에게
진실한 해탈의 가르침을 설하셨다.

37. "허망한 분별과
어리석음의 연기에 싸인
탐욕과 노여움의 불길에
모든 것은 힘없이 타고 있다.

38. 번뇌의 불에 안온함을 잃은
구제할 길 없는 세상 사람들은
다시 또 늙음과 병듦과 죽음의 불길에 휩싸이는구나.

39. 여러 가지 불길을 피할 수 없는 유정의 몸,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이를 떠나리니.

40. 고뇌를 떠남으로써 애욕을 떠나고
애욕을 떠나서 해탈에 이른다.
해탈에 이르러 일체로부터 떠나는 지혜를 안다.

41. 생의 흐름은 이미 다했고
청정행은 비로소 성취되었다.
해야 할 일이 행해졌으니
다시 몸 받아 나옴은 없다."

42. 붓다의 이 말을 듣고
천 명의 비구의 마음에 집착이 없어지니
모든 번뇌 사라지고
마침내 해탈을 이루었다.

43. 지혜가 광대한 세 가섭을 거느린 붓다는
보시와 지계의 가르침을 베풀고
다시 법의 바퀴를 굴리러 숲을 떠났다.

44. 수승한 장로가 떠난 고행림은
병든 사람과 같이 빛을 잃었다.

45. 가섭 삼형제와 천의 제자에 둘러싸인 붓다는
빔비사라 왕과의 약속을 떠올리며
마가다의 라쟈그리하(왕사성)를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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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빔비사라왕의 교화

46. 라쟈그리하에 도착한 붓다가
베누바나 동산의 숲에 머무니
빔비사라 왕은 대신과 백성을 거느리고
붓다에게로 갔다.

47. 사람들은 기이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자신의 지위에 알맞게
걷기도 하고 수레를 타기도 하면서
도성에 나와 숲을 향했다.

48. 마가다 국의 왕은
거룩하신 붓다를 보고 공경하려고
급히 수레에서 내려
공경의 예를 갖추었다.

49. 왕은 야크의 털과 부채와
많은 시종들을 남겨 놓고
인드라가 범천에게 하듯이
붓다에게 예배했다.

50. 빔비사라의 공손한 예배를 받은 붓다는
한쪽을 가리켜 그를 앉게 했다.

51. 그리하니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아, 샤카무니의 위력으로
존자 카샤파가 그의 제자가 되었구나.'

52. 그 때 붓다는 그들의 마음을 알고
카샤파에게 이렇게 물었다.
"카샤파여, 어떤 공덕을 보고 불을 버렸는가?"

53. 이에 카샤파는
스승에게 합장하고
뭇 사람들에게 들리도록 소리 높혀 대답했다.

54. "제사나 호마의 과보는 윤회에 머물고
여러 가지 마음의 병을 동반합니다.
이 때문에 나는 불을 버렸나이다.

55. 주문과 호마는 대상에 대한
애타는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나에게 갈애는 없습니다.
이 때문에 나는 불을 버렸나이다.

56. 주문과 호마는 해탈을 얻을 수 없고
거급 태어남에 괴로움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나는 불을 버렸나이다.

57. 제사나 고행으로 복락을 얻으리라 믿었으나
그것은 거짓입니다.
이 때문에 나는 불을 버렸나이다.

58. 무릇 생사로부터 떠나는 것이
변치 않는 최상의 안온함이라고 알았나이다.
이 때문에 나는 불을 버렸나이다."

59. 이와 같은 말을 듣고
계율의 스승이신 붓다는 이렇게 말했다.

60. "축복 받은 그대여,
참으로 장한 일이다.
그대는 최상의 법을 얻었구나.

61. 그러므로 이렇게 모여드는 사람들 앞에서
여러 가지 신통을 보여서
그들의 마음을 이 세상에서 떠나게 하라."

62. 이에 카샤파는 "좋습니다."하고 말하고
자신을 자신 속에 받아들여
나는 새와 같이 바람을 타고 날아갔다.

63. 그는 허공에 머물러
마치 땅 위인 양
걷고 서고 앉고 누웠다.

64. 다시 불과 같이 타오르고
구름 같이 비를 내리고
또한 세찬 불을 뿜어내기도 했다.

65. 사람들은 놀란 눈으로 바라다보며
존경하는 마음으로 예배하면서
사자와 같이 소리치며 찬탄했다.

66. 이에 그는 신통을 거두고
"나는 할 일을 한 제자요.
나의 스승은 붓다이십니다."라고 예배했다.

67. 이와 같이 가장 거룩하신 성자에게
경배하는 카샤파를 본 마가다 사람들은
붓다를 일체지자라고 믿었다.

68. 이와 같이 지극한 마음으로
법을 듣고자 하니
잘 일궈 놓은 밭과 같은 빔비사라 왕에게 설했다.

69. "크나큰 위덕을 가진 왕이여,
감각 기관과 마음을 억제하라.
지상의 주인이여, 생하면 멸하는 법.

70. 공덕을 더하려면 남과 죽음을 알아야 한다.
이 둘을 바르게 알면 청정하게 되리니
몸의 실체를 여실히 알지니라.

71. 나고 멸하는 이치를 바르게 알면
'이 몸에 아트만이 있다'고 하거나
'아트만을 가진 것'이라고 집착하지 않는다.

72. 몸과 감관과 각성 이외에는
어떤 고의 원인도 없다.
이 고만이 생하고 멸한다.

73. 이들은 모두 내가 아니고
나의 것도 아니라고 알 때에
최상의 안온함(열반)이 얻어진다.

74. '내가 있다는 의식'에 의해서
'나의 것이라는 의식'에 속박된다.
무아(無我)임을 보면 애착을 떠난다.

75. 거짓을 보는 자는 속박되고
진실을 보는 자는 해탈한다.
아트만이 있다고 하면 진실을 알 수 없다.

76. 만일 아트만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항상 아니면 무상이다.
이들 두 가지는 큰 허물이 된다.

77. 만일 아트만이 무상하다면
업의 과보 또한 없을 것이며
사람은 노력 없이 해탈하리라.

78. 또한 아트만이 항상 변재(遍在)한다면
허공이 항상 변재하여 생멸이 없듯이
생하는 일도 없고 멸하는 일도 없다.

79. 만일 아트만이 변재한다면
어디에도 머물지 않음이 없으리니,
이곳 저곳의 모든 곳에서 동시에 해탈하리라.

80. 변재하기 때문에 작용하지 않는 이것은
행함 또한 없을 것이니,
행위가 없다면 어찌 과보를 받겠는가.

81. 만일 아트만의 작용이 있다면
스스로 괴로움을 만들지 않으리니,
자재하다면 어찌 스스로를 속박하는 고를 지을 것인가.

82. 아트만이 항상이라면 변화도 없다.
그러나 즐거움과 괴로움을 실제로 받으니
그것이 항상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83. 지혜를 얻으면 번뇌를 끊어서 해탈에 이르리니
작용 없이 변재하는 아트만이라면
굳이 해탈을 이룰 까닭도 없다.

84. 이와 같이 아트만에는
해탈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므로
아트만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없다.
원인이 되지 않으므로 어떤 작용도 없다.

85. 작용하는 것도 분명치 않고
어떤 것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아트만은 존재하지 않는다.

86. 가장 뛰어난 왕이여, 이 말을 들으라.
행하는 자도, 아는 자도, 아트만도 없는 이 몸
밤낮없이 윤회의 강물로 흘러간다.

87. 육근과 육경에 의지하여 육식이 생기고
이 세 가지는 접촉을 이루느니,
이로부터 상념과 심의식과 업이 생긴다.

88. 마치 보석(볼록렌즈)과 섶과 햇빛이 만나면
그것이 결합하여 불이 일어나듯이
인간의 모든 것은
마음과 대상과 인식 기관이 만나서 생긴다.

89. 싹에 의해서 종자를 알 수는 없다.
그것은 다르지 않고 같지도 않다.
몸과 인식기관과 마음의 관계도 이와 같다."

90. 이와 같이 최승의 성자가 설하신
최고의 진실을 여실히 들은 마가다 국왕은
더러움이 없고 티끌이 없는 무량한 법안을 얻었다.

91. 이 모임에서 마가다의 도성에 사는 대중과 천신들은
붓다의 가르침을 듣고 마음을 청정하게 하여
변치 않고 죽지 않는 깨달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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