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차리타 15-깨달음의 성취 여시아문 2005.07.27
첨부화일 : 없음
깨달음의 성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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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굳은 의지와 마음의 안온함으로
악마를 항복시키고 최고의 진리를 깨달은 성자는
깊고 오묘한 선정에 들었다.

2. 첫째 날 초저녁
선정에 든 성자는
거듭된 과거 생을 생각하였다.

3. 그 곳에서는 이런 이름이었고,
거기에서 나와서 여기에 온 것이다.
이와 같이 몇 천 번의 과거를 생각했다.

4. 모든 생명의 거듭되는 삶과 죽음을 생각하며
모든 중생을 연민히 여기니
크나큰 자비심이 솟아났다.

5. "이 생애를 버리고 다음 생애로 떠나니
실로 이 세상에서 얻을 것이란 없다.
수레바퀴같이 돌고 돌아서 윤회하는구나."

6. 이와 같이 삶의 진실을 깊이 생각하니
윤회의 세계는 파초의 속과 같아서
실다운 것이 없음을 여실히 알았다.

7. 한밤중에 이르러서는
천안통(天眼通)을 얻게 되었다.

8. 그의 청정하고 뛰어난 천안통은
깨끗한 거울에 비친 것을 보듯이
세계의 실상을 꿰뚫어 보았다.

9. 뛰어난 행위든 옳지 못한 행위든
끝없는 윤회의 씨앗이 됨이
자비심을 더욱 증장케 했다.

10. 나쁜 짓을 한 사람은
반드시 나쁜 세계에 태어나고
착한 일을 한 사람은 천상에 머문다.

11. 어떤 사람은 무서운 지옥에 태어나서
여러 가지 괴로움을 받으니
이 어찌 가슴 아픈 일이 아니랴.

17. 괴로움이 없는 안락을 원했으나
그가 행한 행위의 결과는 구속뿐이니
오직 고뇌만을 감수할 뿐이다.

18. 즐거움을 위해서 악을 행했으나
그것은 모두 괴로움의 원인이니
어떤 즐거움이 있겠는가.

19. 그릇된 행위는 고통의 원인이니
들떠 소란스럽게 울부짖으며
그 결과를 받게 된다.

20. 만일 악한 짓을 한 사람이
그 업의 결과를 볼 수 있다면
무서움에 떨면서 피를 토할 것이다.

21. 이런 불행한 사람은 괴로움 속에서
지옥의 업을 마음에 지니고 있다.
악한 자와 사귀고 괴로워함은 이 때문이다.

22. 이 마음이 여러 가지로 움직여서
업을 지으니
축생의 세계에 태어나 근심뿐이다.

23. 탐욕과 오만으로
살과 가죽과 털과 이빨을 위해서
육친들이 보는 앞에서 서로 죽인다.

26. 이 모든 괴로움
서로 미워하여 싸우기 때문이며
남을 지배하려 하기 때문이다.

27. 새는 새에게 고기는 고기에게
지상에 사는 것은 지상에 사는 것에게
서로서로 모여서 괴로움을 당한다.

28. 인색한 사람은
빛이 없는 저승에 태어나서
가련한 과보를 받는다.

29. 아귀로 태어나서
송곳 같은 주둥이에 산과 같은 배를 가지고
주림과 목마름으로 괴로워한다.

30. 희망도 없이 업의 힘으로 목숨을 지탱하며
던져진 더러운 것을 먹으려 하나,
그것도 얻을 수가 없어 괴로워한다.

31. 베풀지 않은 결과가 이러함을
알 수만 있으며
시비 왕같이 자기의 수족도 떼어 줄 것이다.

32. 이런 사람은 지옥과 같은 자궁,
청정하지 않은 물 속에 다시 태어나,
사람들 사이에서 괴로움을 받을 것이다.

33. 그들은 처음 태어날 때에
손에 날카로운 칼을 잡고 있어
칼에 베인 듯이 불쌍하게 운다.

34. 친족들은 자애와
세심한 배려로 잘 양육하나
'각자의 업에 의해서 고에서 고로 이어진다.

35. 이 세상에서 욕망을 가진 범부들은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한다며
끊임없이 괴로움을 받는다.

36. 어떤 사람들은 복을 지어서 천상에 태어나나
맹렬한 욕망의 불꽃에 몸을 태운다.

37. 그들은 하늘에 나서도 대상에 만족하지 못하며
위세를 잃고 빛을 잃어
슬픈 듯이 눈을 치켜뜨며 그곳에서 떨어진다.

43. 많은 선행으로 얻은 천계의 삶도
언젠가는 변하고 말 것이니
이별은 또 고뇌를 부른다.

44. 실답지 않은 행위가
세간을 만드는 법임을 모른다.
진리는 욕심을 떠나서 얻어지느니.

45. 욕심을 떠나서 천계를 얻으나
이것이 영원할 거라 여기는 마음 때문에
다시 세간으로 떨어진다.

46. 지옥에는 극심한 고통이 있고
축생들은 서로 잡아먹는 고통이 있고,
아귀들에겐 기갈이 있고,
인간에겐 욕망의 고통이 있다.

47. 천계에서는 사랑하는 자와 헤어지고
서로 이별하는 더 큰 괴로움이 있으니
윤회에 미혹된 세계에 안온함이 있으랴.

48. 의지할 곳 없는 윤회의 강물에 빠져
죽음으로 떠나가며 이곳저곳으로 유전하니
유정은 머물 곳을 얻지 못한다.

49. 이와 같이 그는 천안을 가지고
다섯 세계를 관찰하였으나
생존의 실상은
벗겨내도 속이 없는 파초와 같았네.

50. 그리하여 그날 밤 한밤중에 이르러
최고의 선정에 들어
이 세계의 실상을 보았다.

51. 아, 이 세간이 모든 생물은
되풀이하여 태어나서는 죽고,
죽어서는 다시 태어나서 괴로울 뿐이다.

52. 애착이라는 어두움에 가려져서
눈먼 사람같이 앞을 못 보고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길을 모른다.

53. 이와 같이 관찰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늙음과 죽음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54. 그것이 생하는 곳을 관찰하니
실상이 드러났다.
늙음과 죽음은 생겨남에서 비롯되는 것.

55. 머리가 있으면 두통이 있고
나무가 있으므로 그것을 베게 된다.

56. 다시 이와 같이 관찰했다.
'이 생겨남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모든 존재의 행위로부터
생겨남이 비롯됨을 알았다.

57. 다시 천안으로써 업의 원인을 보니
자재신으로부터도 아니고
자성(自性)으로부터도 아니며
아트만(自我)으로부터도 아니고
원인의 없음도 아니었다.

58. 대나무의 첫마디가 갈라지면
나머지 모든 것이 쉽게 갈라지듯이
진실의 드러남도 그와 같았다.

59. 이와 같이 골똘히 생각하니
모든 존재의 행위는 집착에서 비롯됨을 알았다.

60. 계를 지키려는 집착과 욕망에 의한 집착
견해의 집착과 아트만이 있다는 집착 등은
섶이 불을 만난 것처럼 '행위'에 집착한다.

61. '어떤 것이 집착의 원인인가?'
다시 이런 생각이 일어났다.
그는 집착의 원인이 갈애(渴愛)임을 알았다.

62. 작은 불씨가 숲을 태우는 것처럼
집착은 갈애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다.

63. 다시 '무엇으로부터 갈애가 생겨나는가?'
하고 생각하니
감각의 작용이 원인임을 알았다.

64. 감각의 작용에 이끌리는 유정은
그것의 만족 갈망하니
목이 마르면 물을 찾는 것과 같다.

65. 그리고 다시
'감각의 작용은 왜 일어나는가?'
하고 생각하니 접촉이 원인임을 알았다.

66. 대상과 감각 기관과 의식
이것의 결합이 접촉이니
나무를 문지르면 불이 일어나듯이
접촉에서 감각의 작용이 생겨난다.

67. 그리고 다시 접촉의 원인을 생각하니
여섯 가지 인식기관(六處)이 원인임을 알았다.

68. 색깔이나 형상을 모르는 맹인은
시각과 의식이 결합하지 못하지만
눈이 있으면 그것과 결합하여 알게 된다.

69. 그리고 다시 여섯 가지 기관의 작용은
이름(名)과 모양(色)에서 비롯됨을 알았다.

70. 싹이 있으므로 잎과 줄기가 생겨나듯이
이름과 모양이 있을 때에
여섯 가지 기관은 작용한다.

71. 다시 이름과 모양의 비롯됨을 생각하니,
그것은 인식 작용(識) 때문임을 알았다.

72. 인식 작용이 이루어질 때
이름과 모양이 비롯되는 것이니
종자가 발아하면 싹이 나온다.

73. 이어서 인식 작용 또한
이름과 모양에 의해 잇따라 생겨남을 알았다.

74. 이와 같이 원인의 앞 뒤 순서를 알게 되니
그의 관찰 또한
이러한 순서에 따른 것이었다.

75. 인식 작용을 인연으로 하여
이름과 모양이 생기는 것이요,
또한 이름과 모양에 의해서 인식이 이루어진다.

76. 마치 배가 사람을 나르고
사람이 배를 인도하듯이
인식 작용과 이름과 모양은 서로 원인이 된다.

77. 마치 달궈진 쇠가 풀을 태우나
그 타는 풀은 그 쇠를 달구듯이
서로 원인이 되는 것이다.

78. 이와 같이 그는 인식 작용으로부터
이름과 모양이 생겨남을 알았다.
그로부터 여섯 기관과 접촉이 생겨난다.

79. 접촉으로부터 감수가 생기고
감수로부터 갈애가 생기고
갈애로부터 집착, 집착에서 생존이 비롯된다.

80. 생존으로부터 탄생이 이루어지고
탄생에서 늙음과 죽음이 시작되니
모든 유정은 인연에 의해서 비롯됨을 알았다.

81. 이와 같이 하여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생이 다하면 노사(老死)가 없고
집착이 없으면 생존이 없다.

82. 그리고 갈애가 없으면 집착이 없고
감수가 없으면 갈애가 없고
접촉이 없으면 감수도 없고
감각기관이 없으니 감촉도 없다.

83. 이와 같이 이름(名)과 모양(色)이 여실히 멸하면
육처(六處)가 멸하고, 식(識)이 멸하면 육처가 멸한다.
행(行)이 멸하면 인식도 멸한다.

84. 이와 같이 어리석음이 없으면
행이 멸한다고 성자는 알았다.
알아야 할 것을 여실히 알았으니
붓다라고 불려지는 분이 세상에 나타났다.

85. 팔정도의 넓고 크며 곧은길로
광대한 산마루에 올라서니
유정천 사이에 최승자가 된 붓다는
무아를 관하고 타 버린 섶과 같이 떠나가셨다.

86. 이와 같이 스스로 완성한 최승의 성자는
높고 낮음을 안 옛 선인들이
최고의 진실을 찾아 간 길을 깨달았다.

87. 밤은 사경(四更)이라 날이 밝아 올 그 찰나에
움직이는 것, 움직이지 않는 것 모두 고요할 때,
최고의 성자는 불변의 지위와 일체지를 얻었다.

88. 스스로 진리를 깨달았다고 알았을 때에,
대지는 술에 취한 여인같이 진동하고
하늘에서는 북이 울렸다.

89. 상쾌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구름 없는 하늘에서 젖비가 오고
나무에서는 꽃과 열매가 뿌려졌다.

90. 그 때 마치 천계인 양 만다라꽃이 피었고
황금과 유리로 된 연꽃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성자가 있는 곳에 두루 뿌려졌다.

91. 진노하는 자도 없고 병자도 없으며,
슬퍼하는 자도 없고 죄 짓는 자도 없으며,
오만한 자도 없이 세계는 안온했다.

92. 해탈을 바라던 하늘의 무리들은 즐거워하고
악한 곳에 태어난 자도 기뻐하니
더러움과 어두움이 가시고 법이 널리 퍼졌다.

93. 이크슈바쿠 족의 여러 왕과 선인들은
그에 대한 외경과 환희에 가득 차서
하늘의 궁전에서 정중하게 공양했다.

94. 보이지 않는 신령들도 큰 선인에게
찬탄하는 소리를 크게 외치니,
생명 있는 온 세계가 기뻐하니 악마는 크게 실망했다.

95. 이와 같이 이레 동안
청정하게 마음을 관하니
마침내 성자는 해탈의 원을 이루었다.

96. 이와 같이 연기의 진리를 얻고
올바르게 무아의 도리에 안주한 성자는
깨달음의 눈으로 세상을 관찰하였다.

97. 악한 견해에 빠져 헤매는 중생과
헛된 노력으로 지친 군생을 보고,
미묘한 해탈의 법 펼치기 어려움을 생각하여
마음을 움직이지 않으려고 결심했다.

98. 그러나 일찍이 세운 서원을 생각하여
적정의 가르침을 널리 베풀려고
크게 물든 이와 적게 물든 이를 분별하였다.

99. 이 때 적정의 가르침을 베풀려고
결심한 선서자(善誓者)의 마음을 알고
세간을 이롭게 하고자
천상에 사는 두 신(범천과 제석천)이
빛을 발하면서 가까이 다가왔다.

100. 죄악을 끊고 목적을 달성하여
최승의 진리를 보고 앉아 있는 그에게는
두 가지 보배(佛·法)가 갖추어졌으므로
두 신은 찬사를 올리고 세간을 위해서 권청했다.

101. "아, 이 세상의 군생은 얼마나 행복한가.
당신이 군생을 연민히 여기시니.
세상 모든 유정은 많고 적은 차이는 있으나
하나같이 더러움에 물들어 있습니다.

102. 성자여, 생존의 바다를 스스로 건넜으니,
고뇌에 잠긴 군생을 구하소서.
좋은 상인이 재물을 베풀 듯이
남에게 덕을 나누어주소서.

103. 이 세상의 이익과 저 세상의 이익을 알고
범부는 이 세상에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세상의 행복을 위해서 나서는 사람
인간의 세계나 천계에서도 만나기 어렵습니다."

104. 이와 같이 위대한 성인에게 권청하고,
그들은 하늘의 주처로 되돌아갔다.
성자는 그의 말을 받아
중생의 해탈을 위해 마음을 굳혔다.

105. 그리하여 탁발의 때가 되니
네 천왕이 붓다에게 바루를 바쳤다.
붓다께서는 네 바루를 받아 법을 위해서
하나로 하셨다.

106. 그 때 두 상인이 천신의 권유로,
거룩한 붓다를 향해 기쁨으로 예를 올리고
처음으로 공양을 바쳤다.

107. 공양을 마치고 가르침 받을 사람을 떠올릴 때,
아라라와 웃다라카 두 사람이 생각났으나
지헤로운 그들은 이미 세상 목숨 마쳤으니
붓다의 마음은 다섯 비구로 향했다.

108. 그리하여 붓다는 떠오르는 해가 어둠을 파하듯,
적정의 가르침으로 암흑을 파하려고
바라나시의 아름다운 숲이 우거진 곳
비마라타와 인연 깊은 카시로 향했다.

109. 코끼리 같은 발걸음으로
모든 중생 건지기 위해 길을 나서며
지혜의 눈으로 보리수 주위를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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