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차리타 14-마라를 항복받다 여시아문 2005.07.27
첨부화일 : 없음
마라를 항복 받다
--------------------------------------------------------------------------------


1. 왕족으로 태어난 대성자가
해탈을 위해서 그 곳에 앉으니,
온 세계는 기뻐했으나, 악마는 공포를 느꼈다.

2. 욕계천의 신인 카마는
애욕을 지배하면서 꽃 화살을 가졌으니
해탈의 적인 악마라고 불린다.

3. 그의 아들인 비브라마 하르샤 다르파와
그의 딸인 아라티 프리티 트리샤가 있어,
고민하는 아버지에게 물으니 이렇게 대답했다.

4. "이 성자는 결연한 갑옷을 입고
용맹의 활과 지혜의 화살을 가지고
내 나라를 정복하려 하니 내가 걱정하노라.

5. 만일 나를 정복하여 해탈을 설하면
나의 영토는 공허로 화할지니
비데하 왕의 영토가 그렇게 되었듯이.

6. 그러하니 그가 지혜의 눈을 뜨기 전,
나의 영토에 머무는 동안에 타파할지니
넘치는 물이 둑을 무너뜨리듯."

7. 그리하여 꽃의 활을 손에 잡고,
세상을 미혹할 다섯 개의 화살을 들고
카마는 성자를 교란시키려고
아슈밧타 나무 밑으로 갔다.

8. 왼손을 화살 끝에 대고 화살을 만지면서,
윤회의 저쪽으로 건너려고 앉아 있는 성자에게
악마는 말했다.

9.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는 크샤트리아여! 일어나라!
해탈의 수행을 버리고 세간법을 행하라.
싸움과 제사로써 세간을 조복하고 주권을 얻으라.

10. 이것은 여러 선왕이 행한 길이니,
이것을 취함이 명예로운 길이다.
왕족으로 태어난 자의 걸식은 비난받으리니.

11. 굳게 맹세한 그대가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내 기필코 화살을 쏘리라.
고기의 적인 어부 슈르파카를 죽인 것처럼.

12. 이 화살을 맞으면 달의 자손이라도 마음이 흔들리고
산타누도 자제력을 잃게 되니
말세의 약한 자는 말할 것도 없다.

13. 그러니 어서 일어나 의식을 찾으라.
언제든지 이 화살을 쏠 수 있으나 쏘지 않으리니,
짜크라바카 새와 같이 사랑에 응한다면."

14. 이 때, 대성자는 카마의 말을 마음에 두지 않고
앉은자리를 흐트리지 않았으니,
악마는 화살을 쏘았다.

15. 악마가 화살을 쏘았으나
대성자는 태연스레 움직이지 않으니
놀라서 근심하며 중얼거렸다.

16. "이 화살을 맞고 시바신도 파르바티에게 흔들렸는데,
이 사람은 꿈쩍도 않는구나.

17. 꽃 화살도 소용이 없고
향락이나 사랑 또한 인연이 없다.
마군의 힘으로써 해치우겠노라."

18. 그리하여 악마는 마군을 모아
창과 몽둥이와 칼을 들고 둘러쌌다.

19. 멧돼지, 물고기, 말, 당나귀, 낙타
범과 곰, 사자, 코끼리의 얼굴과
한 눈에 입이 여럿이고, 머리 셋에 배가 부른 것.

20. 무릎과 다리가 없는 것, 물병 같은 정강이,
날카로운 이빨, 긴 손톱, 해골뿐인 것.
반쪽 얼굴, 큰 얼굴, 몸이 여럿인 것.

25. 어떤 무리는 정기를 빨아먹고 날뛰고
어떤 무리는 서로 가슴을 쥐어뜯고
어떤 무리는 공중으로 날고, 나무 위에 오른다.

26. 어떤 무리는 창을 돌리며 춤을 추고,
어떤 무리는 곤봉을 끌며 소리치고,
어떤 무리는 소와 같이 울부짖으며 몸의 털을 태운다.

27. 이와 같이 악마의 무리가 몰려와서
성자를 죽이려고
주인의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28. 이에 석가족의 성자는
악마와 싸울 때가 온 것을 알아차리니,
하늘은 빛을 잃고 땅은 흔들리며 사방이 불타올랐다.

29. 심한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오고,
별과 달도 빛을 잃었다.
밤의 어둠이 더욱 퍼지고 바닷물은 광란했다.

30. 대지를 지탱하고 법을 지키는 용은
크게 노하여 몸을 떨었다.

31. 정법을 이루려 고요히 앉은 정거천의 무리들은
악마의 방해를 받는 성자를 안타까이 지켜보았다.

32. 진리를 구하여 해탈을 바라는 자들은
악마의 무리 속에서도
의연함을 잃지 않는 성자를 보고
'아-'하는 찬탄의 소리를 토해 냈다.

33. 진리를 파괴하는 악마의 무리를 보고도
위대한 성자는 흩어짐이 없고 동요가 없으니,
소의 무리 속에 있는 사자와 같았다.

35. 어떤 자는 흔들리는 혀가 몇 개씩 늘어졌고,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눈을 희번덕거리며
송곳 같은 귀를 치켜들었다.

36. 그러나 위대한 성자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으니
마치 장난하는 아이들을 대하듯 하였다.

37. 어떤 자는 노여움으로 눈을 크게 뜨고
몽둥이를 높이 들고 덤볐으나,
옛날 인드라의 탈과 같이 굳어 버렸다.

38. 어떤 자는 바윗돌과 나무를 들었으나
성자에게는 던질 수가 없었으니
빈디야산의 절벽 같이 무너져 버렸다.

39. 어떤 자는 공중으로 뛰어올라서
바위와 나무와 도끼를 던졌으나
서쪽 하늘 채색 구름같이 공중에 머물렀다.

40. 어떤 자는 산더미 같은 나무통을
성자에게 던졌으나 공중에 머물다
성자의 위력으로 산산이 부셔졌다.

41. 어떤 자는 떠오르는 해와 같이 빛나면서
숯불의 큰 비를 퍼부었다.
이 세상이 끝날 때
수메르 산의 황금덩이가 부서지 듯.

42. 흩어져 쏟아지는 불꽃이
보리수 밑에 뿌려졌으나
성자의 자비로 붉은 연꽃으로 변했다.

43. 몸과 마음을 괴롭히려고 갖가지를 쏟아 부어도
석가족의 성자는 굳은 결심을 가슴에 새기니
마치 육친을 포옹하듯 하였다.

44. 또 다른 자는 썩은 나무에서 뱀을 토하듯,
입에서 많은 뱀을 토했으나
주문에 걸린 듯이 성자의 앞에선 움직이지 못했다.

45. 어떤 자들은 번갯불과 천둥을 거느린 구름이 되어
큰 소리를 일으키며 나무와 돌을 쏟았으나
아름다운 꽃비로 바뀌고 말았다.

46. 어떤 자는 활에 화살을 메겼으나
화살은 불에 타서 날지 못하니
자제심이 없어 참지 못하는 자의 분노는 불붙듯 하였다.

47. 어떤 자는 다섯 개의 화살을 쏘았으나,
공중에 머물러 성자에게는 떨어지지 않았다.
윤회를 두려워하며
깊이 관찰하는 자의 오근과 같이

48. 어떤 자는 분노하여
곤봉을 잡고 성자의 앞으로 갔으나
굳은 듯 움직이지 못했다.
죄만 짓고 뜻은 이루지 못하는 세간사와 같이.

49. 또한 비구름 같은 검은 피부의 여인은
해골을 손에 들고 성자를 괴롭히려고 다가갔으나
자신 없이 이리저리 오갈 뿐이었다.

50. 어떤 자는 독사같이 불을 뿜어 태우려고 하였으나
성자를 보지 못했다.
욕망에 사로잡힌 자가 길상을 못 보듯이.

51. 어떤 자는 무거운 바위를 들었으나
애만 쓰고 말았다.
지혜와 선정으로 얻어질 최고의 진리를
몸을 괴롭혀서 얻으려고 하듯.

52. 어떤 자는 사자와 같이
큰 소리로 천지를 울리니
동물들은 하늘이 무너진 양 떨고 있었다.

53. 짐승들은 소리쳐 달려가 숨고
천지는 고요한데
새들은 소리치며 사방으로 날아갔다.

54. 이와 같이 비명으로 만물이 진동하나
성자는 두려움이 없으니
큰 소리에도 꿈쩍 않는 가루다 같았다.

55. 두려움을 몰고 온 한 떼의 무리들에게
성자는 어떤 공포도 느끼지 않았으나
진리의 적인 악마는 분노에 떨었다.

56. 그 때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나
공중에 있는 거룩한 어떤 것이
분노하는 무리를 향해 소리쳤다.

57. "악마여, 무의미한 짓을 하지 말라.
포악을 버리고 안온함을 얻으라.
바람이 수미산을 흔들 수 없듯이
성자는 움직일 수 없느니라.

58. 불의 뜨거움과 물의 습함과 땅의 굳음은
능히 버릴 수가 있을지라도
수겁 동안 쌓은 이 분의 결심은 버릴 수 없다.

59. 이 결심과 자제력과 유정에 대한 자비심은
진리를 얻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으니,
태양이 어두움을 제거하듯이 굳건하다.

60. 나무를 비벼서 불을 얻고, 땅을 파서 물을 얻듯이
올바른 방법으로 행하여 정진하면
성취하지 못할 것은 세상에 없다.

61. 애욕이란 병을 앓고 있는 세상 사람을 연민히 여기고
지혜라는 약을 구하여 애써 노력하는
위대한 의사는 방해할 수 없다.

62. 그릇된 길에서 미혹한 사람들은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이 분을 방해하지 말라.
황야에서 길 잃은 대상을 인도하는 안내자와 같다.

63. 어두운 밤에 길 잃은 자를 위해
지혜의 등불을 이 사람이 밝히고 있으니
어둠 속의 등불 같은 거룩한 이의 불을 끄지 말라.

64. 유정들은 윤회의 강에 빠져서
피안을 보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다.
이들을 건지려고 애쓰는 성자는 거룩하다.

65. 인내와 굳은 의지의 뿌리를 두고,
올바른 행위의 꽃과 생각과 판단의 가지가 자라나
진실이란 열매를 맺을 지혜의 나무를 뽑지 말라.

66. 미망의 쇠사슬에 굳게 매인 사람들을
결박에서 푸는 것이 이 사람의 소원이니
매인 것을 풀려고 애쓰는 이를 해치지 말라.

67.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이
무르익을 때가 되었으니
옛 성자들이 그랬듯이 여기에 앉아 있다.

68. 이 장소는 지상의 배꼽이다.
모든 오묘한 힘이 응집된 곳이니
선정의 힘을 감내 할 곳은 여기뿐이다.

69. 그러하니 노하지 말고 고요히 물러가라.
악마여, 그대는 오만하지 말라.
변하기 쉬운 위세를 부리며 동요하고 있구나,"

70. 이런 말을 여실히 들은 악마는
움직이지 않는 위대한 성자를 보고
유정의 마음을 쏘는 화살을 가지고 사라졌다.

71. 애쓴 보람없이 기쁨은 사라지고
바위와 곤봉과 나무를 버려둔 채
적에게 우두머리를 잃은 듯 흩어져 갔다.

72. 악마가 항복을 하고,
마군들도 다 같이 도망쳐 가니,
달은 하늘에서 미소짓는 여인 같이 비추고
향기로운 꽃이 비오듯 쏟아졌다.

73. 꽃을 든 악마들이 항복했을 때,
사방은 빛나 밤은 아름답고
하늘에서는 꽃비가 쏟아지니
미소짓는 처녀같이 천지가 빛났다.

이름 비밀번호
코멘트
이전글 : 붓다차리타 13-고행을 포기하다
다음글 : 붓다차리타 15-깨달음의 성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