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차리타 10-빔비사라왕의 방문 여시아문 200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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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비사라 왕의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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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슴이 넓고 건장한 태자는
대신과 제관의 권고를 뿌리치고
파도치는 갠지스 강을 건너 왕사성을 향했다.

2. 다섯 뫼에 둘러싸인 수려한 곳,
타포다의 청정한 연못이 있는 도성으로 들어가니
브라흐만이 세상으로 들어가는 듯했다.

3. 태자의 모습은 의젓하고 위엄이 있어
뭇 사람을 압도하였으니
시바 신과 같은 그를 보고 사람들은 크게 놀랐다.

4. 태자를 보고 사람들이 따르매
급한 사람도 발걸음을 늦추고
앉은 사람은 일어서서 바라보았다.

5. 어떤 자는 합장하여 예배하고
어떤 자는 머리 숙여 공경하고
어떤 자는 애정어린 말로 찬양하고
어떤 자는 경의를 표하며 지나 갔다.

6. 태자를 보고는 복장을 다듬고
잡담하던 자는 침묵을 하고
누구도 그릇된 생각과 행동을 하지 않았다.

7. 일을 하던 사람들이
일을 멈추고 태자를 바라보니
여자든 남자든 신과 같이 우러러보았다.

9. 미간의 백호와 길쭉한 눈과 빛나는 몸,
엷은 망이 있는 아름다운 손을 가진 탁발승의 모습.
대지의 왕이 될 그를 보고 사람들은 놀랐다.

10. 그 때에 마가다 국의 빔비사라 왕은
궁성 밖에서 떠드는 대중을 보고
그 연유를 물으니, 신하들이 대답했다.

11. "최상의 지혜를 얻거나 대지의 영광을 얻거나
그 어느 것을 누릴 분이라고 바라문이 예언한
석가족의 태자를 사람들이 보고 있습니다."

12. 이 말을 들은 왕은 놀라운 마음으로
"어디로 가는지 자세히 알아 보라." 하니,
"그리 하겠나이다."하고 시자가 뒤를 따랐다.

13. 곧바로 앞을 보는 눈은 움직이지 않고
위의로 가득한 거동으로
서서히 나아가며 탁발을 했다.

14. 주는 대로 받은 음식을 가지고
한적한 곳으로 돌아와 법대로 공양하고
판드바 산으로 올라갔다.

15. 로드라의 숲이 우거지고
공작의 울음소리 가득한 숲 속에서
젊은이의 황색 가사는 태양같이 빛났다.

16. 왕의 권속은 태자의 모습과 행동을 자세히 살핀 다음
모든 것을 고하니, 왕은 기뻐하며
은밀히 시자를 거느리고 그 곳으로 향했다.

17. 산같이 우람한 빔비사라 왕은 왕관을 쓴 채
사자 같은 걸음으로 판드바 산을 올랐다.
사자가 갈기를 흔들고 산에 오르듯이.

18. 왕은 산머리에서 진리를 찾는 사람을 보았다.
육근을 억제하고 고요하게 결가부좌한 모습이
구름 사이에 나타난 달과 같았다.

19. 색신이 원만하고 지극히 안온하여
법의 화신같이 단아했다.
왕은 인드라가 브라흐만에게 하듯이 경탄하며 다가갔다.

20. 최상의 지혜를 가진 태자에게로 가까이 간 왕은
건강과 평안함을 물으니
태자도 왕에게 근엄하게 안부를 물었다.

21. 코끼리 귀와 같이 넓고 평평한 바위에 앉은
태자의 곁에 다가간 왕은 이렇게 말했다.

22. "나는 당신의 가문에 애정을 가집니다.
선조 때부터 오래도록 흠모해 왔습니다.
애정으로 나의 말을 들어주소서.

23. 당신의 가문은 태양의 족속이니
마땅히 건강하며 현명한 그대는
어찌하여 왕위를 버리고 수행자의 길을 택했습니까?

24. 붉은 전단향을 바를 몸이니
누런 가사는 맞지 않으며
백성을 수호할 당신에겐 거친 음식이 맞지 않소이다.

25. 그러므로 태자여, 부왕에 대한 애정으로
왕위를 탐내거나 기다릴 수 없다면
이제 곧 내 영토의 반을 받으소서.

26. 이와 같이 한다면 모든 번민 사라지고
때가 오면 평화롭게 왕위를 이으리니
나의 애정어린 권고를 받아들인다면
뛰어난 영광을 누리리라.

27. 가문의 명예 때문에
내 도움을 받지 않으려면 광대한 여러 나라
힘으로 정복하여 뜻대로 가지소서.

28. 둘 중에 하나를 택하여 세 가지를 즐기시오.
이 세상에서 인생의 세 가지 목적을 어기면
이 생에나 저 생에도 파멸을 못 면하리.

29. 실리와 의무를 떠난 사랑, 의무와 사랑을 떠난 실리,
사랑과 실리를 떠난 의무는 좋지 않소이다.
세 가지 목적을 달성하려면 이것들을 버리지 마소서.

30. 그러므로 이 세 가지를 완전히 얻어서,
인생을 보람있게 하소서.
의무와 실리와 사랑의 목표를 달성하소서.

31. 활을 쏘는 데 알맞은 그대의 팔은
천계와 공계와 대지를 정복할 만하니,
만다트리의 팔과 같소이다.

32.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오로지 우정일 뿐
욕망이나 애착에서가 아닙니다.
가사를 입은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

33. 고귀한 그대의 몸도 멀지 않아 늙어서
빛을 잃게 되리니
그 때야말로 법을 따를 때입니다.

34. 늙으면 쾌락을 즐길 수 없으니
법은 늙어서 얻음이 좋습니다.
젊은이에겐 쾌락, 중년에겐 부,
늙은이에겐 법이 있나이다.

35. 이 세상에서 젊은이는 고락을 쫓고
쾌락 또한 젊음을 이끌고 가니
법과 실리는 얻으려 해도 얻기 어렵소이다.

36. 늙은이는 사려가 깊고 분별이 있어
평온함을 굳게 지켜 부끄러움을 아니
늙은이는 적은 노력으로 고요함에 이릅니다.

37. 젊은이는 경망스럽고 인내가 부족하며
쾌락에 이끌려 멀리 생각하지 않으나,
때가 가면 평온을 얻으리라.
황야를 떠나서 숨을 돌리듯.

38. 그러므로 자제심이 적고 경솔한 젊음의 한 때를
지나가는 시기로 맡겨 둠이 어떠하리오.
젊음은 카마의 표적이니 지키기 어렵소이다.

39. 그대가 진리를 알고자 한다면
신께 공양함이 올바른 길입니다.
공물을 바쳐 신을 받들면 천상에 갑니다.

40. 황금으로 팔찌하고 보석으로 왕관을 쓰고
제사를 행하면 천계에 이릅니다."

41. 이와 같이 마가다의 빔비사라 왕이
인드라가 말하듯 엄숙하게 말하나
움직임 없는 태자는 카이라 산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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