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차리타 9 -왕자의 설득 여시아문 2005.07.27
첨부화일 : 없음
왕자의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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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신과 재관은 왕의 눈물에 감동되어
각각 준마를 타고 곧바로 숲으로 갔다.

8. 그들은 길가의 나무 밑에 앉아 있는 태자를 보았다.
장식물은 없으나 단아하게 빛나니
구름 속으로 들어간 태양과 같았다.

9. 제관과 대신은 말에서 내려 가까이 다가갔다.
바시슈타 선인과 바마데바 왕이
숲에서 사는 라마를 만나려고 하듯.

10. 천국에서 슈크라와 부리하스파티가 인드라에게 하듯이
그들은 태자에게 공손히 인사를 했다.
태자도 인드라가 슈크라와 브리하스파티를
공경하듯이 인사를 했다.

11. 석가족의 깃발인 태자의 곁에
두 사람은 허락을 받고 앉았다.
달을 따르는 푸나르바수 별과 같이.

12. 나무 밑에 앉아서 빛나는 태자에게
대신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브리사스파티가 쟌얀타에게 말하듯이.

13. 부왕께서 당신을 생각하는 마음,
창에 심장이 찔린 듯하여
슬픔에 사무쳐 쓰러졌습니다.
그리고 눈물의 비를 내리며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14. '진리에 대한 그대의 생각을 나는 안다.
출가한 목적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숲으로 갈 때가 아니다.

15. 그러니 진리를 사랑하는 그대여,
나를 기쁘게 하고 진리를 위해서 돌아오라.
강물이 불어서 둑이 무너질 것 같구나.

16. 슬픔이 우리를 방황하게 하고 메마르게 하고
불태우고 파괴하고 있다.
마치 바람, 햇볕, 불, 번개같이.

17. 그러므로 왕의 생활을 누리고
때가 되면 숲으로 가라.
진리란 만물에 대한 연민이로다.

18. 진리는 숲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니
고행은 세간에서도 가능한 것.
오로지 의지와 노력이니
숲으로 가는 것은 마음 약함이다.

19. 왕으로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누리며
왕관에 귀걸이, 팔지, 목걸이를 가졌더라도
윤회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21. 이 왕들은 행복을 얻는 방법을 알아서
집에 머물면서 할 일을 다했으니
그대도 재보와 왕의 권위를 있는 대로 누려라.

22. 정수리에 향수를 붓는 의식을 마치고
흰 우산으로 수호되며
만백성에게 우러러 받들어지는 것을
이 눈으로 보게 하고 숲으로 들어가라.'

23. 왕은 이와 같이 눈물 어린 말씀으로
당신에게 지상의 주인이 되라고 하셨으니
왕께서 기뻐하도록 자애로써 따르시오.

24. 석가족의 왕은 고해에 빠졌습니다.
그대 때문에 깊은 슬픔의 물에 잠겼으니
바다에 빠진 사람을 사공이 건지듯이 구하소서.

26. 당신을 키운 왕후는 목숨이 위태하니
얼마 안 가서 아가스티야가
좋아한 쪽으로 갈 것입니다.
송아지를 잃은 어미 소와 같이 항상 울고 있습니다.

27. 수기러기를 잃은 암기러기와 같이.
수코끼리에게 버림받은 암코끼리같이
남편을 읽고 괴로워하는 아내를 구하소서.

28. 육친의 정을 생각하여 아들을 괴롭히지 마옵소서.
악마 라후가 달을 먹으려고 할 때에
만월을 구하듯이 라후라를 구하소서.

29. 궁중의 권속과 백성들이 슬픔의 불에 타고 있습니다.
이별의 섶, 한숨의 연기, 우울한 불길이 절정에 달하니
당신이 물이 되어 꺼 주길 바랍니다."

30. 지혜를 갖춘 태자는
제관의 말을 듣고 생각한 뒤에
이치에 따라 말했다.

31.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마음,
더욱이 나에 대한 부왕의 사랑은 아오나,
병과 늙음과 죽음이 두려워 그 은혜를 버렸소이다.

32. 사랑하는 사람과도
끝내는 이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소중한 줄 알지만 사랑마저 버렸소이다.

33. 부왕의 슬픔이 나 때문이라고 하나,
그 말은 맞지 않습니다.
꿈과 같이 덧없으니 미혹이 괴로움입니다.

34. 이 세상의 일들을 잘 관찰하면
자식이나 육친이 괴로움의 원인이 아니고
무지가 원임임을 알게 됩니다.

35. 이 세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나그네와 같으니 때가 되면 이별하는 법.
육친의 약속도 버려지리니.

36. 전생에 육친을 버리고 이생으로 오고,
이생에서 육친과 만나 다시 떠나리니,
저 곳도 떠나서 다른 곳에 갈 뿐인데 애착이 있을 소냐.

37. 무든 생명은 태로부터 태어나고 머무나
언젠가는 죽음에 이르리니
어찌 숲으로 갈 때가 아니라고 하시나요.

38. 쾌락을 누리고 재보를 얻는 때가 있으나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할지니
참된 해탈의 시기가 따로 있을 수 없나이다.

39. 부왕은 나에게 왕위를 받기 바라나,
비록 아버지의 사랑이라도 받을 수 없습니다.
병자가 해로운 음식을 받지 않듯이.

40. 미흑의 자리인 왕위에 현인은 머물지 않는 법.
공포와 교만과 피로가 따르고
부당한 행위로 정법을 멸하게 할뿐입니다.

41. 왕위는 찬란히 빛나나 독이 있는 곳,
흔들리는 연꽃 위의 물방울 같아라.
왕국은 황금 같으나 고뇌가 머뭅니다.

42. 이와 같이 왕국은 진실함도 없고 즐거움도 없습니다.
훌륭한 옛 왕들은 그것을 알아
늙어서 괴로움을 피하려고 숲으로 갔으니.

43. 왕위는 독을 품은 뱀과 같으니
진귀한 보배로써 채워진 삶을 버리고
한가한 곳에서 풀을 먹고사는 게 나으리.

44. 왕위를 버리고 진리를 구하여
숲으로 들어감은 높이 받들 일이니
서원을 깨고 어찌 다시 집으로 갈 것인가.

45. 남자가 진리를 구하여 숲에 머물렀으니
황갈색 옷을 버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인드라의 성에도 머물지 못하리니.

46. 애욕과 고뇌와 두려움으로
토한 음식을 다시 먹는 사람이면,
한 번 버린 쾌락을 다시 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47. 불붙는 집안에서 위험을 피해 나온 뒤
다시 집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재난을 알고도 집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48. 왕궁 생황에서는 해탈을 얻을 수 없으니
마음의 안온함이 최상의 해탈.
왕위야말로 최상의 형벌.

49. 욍위에 올라 마음의 고요함을 취할 수 없는 법.
왕권에 뜻이 있으면 안온함은 없습니다.
안온함과 형벌은 물과 불같아라.

50. 이와 같이 생각하여 왕위를 버리고
마음의 안온함을 얻은 왕도 있으며
왕위에 있으면서 고행으로 해탈했다는 왕도 있소이다.

51. 왕위에 있으면서 마음의 안온을 얻었다 해도
나는 숲으로 들어와 결심을 굳혔으니
집과 권속의 그물을 끊은 지금 다시 갈 수 없소이다.

52. 이와 같은 태자의 말은 논리정연할 뿐 아니라
욕망을 버리려는 굳은 결의가 담겨 있었다.
이에 대신은 이렇게 말했다.

53. "진리를 얻으려는 당신의 결의는 잘 알겠으나
시기에 맞지 않으며
늙으신 아버지를 슬프게 함은 법이 아닙니다.

54. 보이지 않는 결과를 위해 현실을 무시하고
집을 나온 당신의 판단은 너무도 무디며,
법과 재보와 쾌락만 버릴 따름입니다.

55. '인생은 무상하다'고 어떤 사람은 말하고,
'인생은 영원하다'고 어떤 사람은 말하나,
있고 없음은 판단할 수 없으니
지금의 행복을 누리소서.

56. 만일 한 번 더 태어난다면
지금의 인생과 같이 그 때도 즐길 것이며
내세에 태어나지 않는다면 노력 없이도 해탈할 것입니다.

58. 윤회와 해탈은 본래 결정되어 있다고 말하기도 하니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음이요,
노력은 뜻이 없소이다.

59. 대상의 좋고 나쁨은 결정되었으며
인간의 늙음이나 괴로움은 떠날 수 없으니
모든 것은 정해진 것, 어찌 노력이 필요하리.

63. 세계는 브라흐만이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할 일은 자명합니다.

64. 노력 없이 사물은 능히 발생하고
노력 없이 해탈을 얻는다고도 말합니다.

65. 하늘의 제사와 베다를 배우는 것과
자식을 얻는 것은 인간의 책무이니
이것을 다함을 해탈이라 말합니다.

66. 이와 같이 정해진 의식을 행함으로써
해탈을 얻는다고 현자는 말하니
해탈을 바라는 사람은 이 법에 따를지니.

67. 정녕 해탈을 바라신다면
올바른 방법으로 정해진 의식을 지킬지니,
해탈도 얻고 왕위의 괴로움도 없어집니다.

68. 고행림에서 집으로 돌아온다고 하여
그것이 허물이라고 생각지 마소서.
옛날 제왕들도 숲에서 돌아왔습니다."

72. 대신의 말은 다정하고도 유익했으나
왕자는 다시 의연하게 말했다.
논리가 정연하며 위엄이 있었다.

73. "내세가 있고 없고는
남의 말을 근거로 결정할 일이 아닙니다.
고행과 적정으로 스스로 알뿐입니다.

74. 의혹과 모순 있는 견해는 믿지 못하니
남의 말을 따름은 현명치 않습니다.
어두운 밤에 눈먼 이를 따르는 것 같이.

75. 나는 아직 진리를 보지는 못했으나
선과 악을 가려서 선으로 가렵니다.
얻음이 없더라도 선은 최상의 기쁨이리니.

76. 세간에 전해오는 이런 저런 주장들
진리라는 이름으로 서로 전하며 믿고 따르나
그것에는 결코 진실함이 없으니
나는 거기에 안주하지 않습니다.

77. 숲에서 집으로 돌아오라며
라마와 그 밖의 예를 들었으나
그들은 진리의 기준이 되지 않습니다.

78. 태양이 비록 땅에 떨어지고
히말라야가 움직여 바뀔지라도
진리를 보지 못하고는 돌아가지 않겠습니다.

79. 나는 타오르는 불 속에 들어가더라도
헛되이 집으로 가지 않겠소이다.
이와 같이 말하고 걸림 없이 일어났다.

80. 이 때에 대신과 제관은 눈물을 흘리며
태자의 굳은 결심을 듣고
슬퍼하며 도성으로 돌아갔다.

81. 그러나 태자를 경애하는 마음
걱정으로 바뀌어 되돌아서지 못하니
태양과 같이 빛나는 그를 버릴 수 없었다.

82. 태자가 가는 길을 알고 싶어서
은밀히 변장한 감시자를 남기고
태자를 그리워하는 왕궁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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