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차리타 7- 고행림으로 가다 여시아문 2005.07.27
첨부화일 : 없음
고행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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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울고 있는 짠다카를 뒤로하고
미련 떨쳐 고행림으로 들어가니
일체를 성취한 완성자와 같았다.

2. 사자와 같이 걸어가는 태자는
영화를 버렸으나 그 모습이 의젓하여
그곳 고행자를 놀라게 했다.

3. 무거운 짐을 실은 소와도 같이
손을 모으고 다가와서 경탄하니
인드라가 머리를 숙이는 모습이었다.

4. 호마를 위해서 밖에 나온 고행자는
최고의 수행으로 지혜를 닦았으나
그에게 눈길을 빼앗기지 않을 수 없었다.

10. 여러 고행자를 여실하게 보면서
해탈을 굳게 바란 태자는
생천(生天)을 바라는 고행림에 머물렀다.

11. 고행림 속에서 고행자의 기괴함을 보고
진실한 길을 알고자 하여
어느 바라문에게 말했다.

12 "오늘 나는 이 곳을 보았으나
어떻게 수행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원컨대 가져야 할 마음을 가르쳐 주소서."

13. 이에 바라문은
소와 같이 용감한 석가족의 태자에게
고행의 종류와 결과를 말했다.

14. "사람이 사는 마을이 아닌 곳에서 나는 깨끗한 물과
나뭇잎과 과실과 뿌리를 양식으로 하는
고행림엔 갖가지 다른 도가 행해지므로
먹을 것 또한 다릅니다.

15. 어떤 자는 사슴 같이 풀을 먹고
어떤 자는 새와 같이 열매를 먹고
어떤 자는 뱀과 같이 바람을 먹습니다.

16. 어떤 자는 돌로 부순 것을 먹고
어떤 자는 이빨로 낟알을 씹고
어떤 자는 남이 남긴 것을 먹습니다.

17. 어떤 자는 머리를 말아 올려 물로 적시고
만트라를 두 번 외우며 호마를 하고
어떤 자는 물 속에서 거북이와 삽니다.

18. 이와 같이 오래도록 수행하면
뛰어난 자는 천계로 가고 다음은 인간계로 가니
고행으로 안락을 얻는 것이 목표입니다."

19. 이와 같은 고행자의 말을 들었으나
양족존(兩足尊)은 진실을 보지 않으면 만족할 수 없어
떠나기를 결심하며 혼자 말했다.

20. "고행은 여러 가지이나 결과는 고통뿐이다.
고행의 목표는 오직 천계일 뿐,
세상의 흐름에 이로움이 없구나.

21. 친족이나 감관의 대상을 버리고
천계로 가려고 수행하는 사람은
보다 큰 괴로움에 결박될 것이다.

22. 몸을 괴롭히는 방법으로
욕망을 달성하기 위해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면
괴로움에 의해서 괴로움을 얻게 된다.

23. 생물은 항상 죽음을 두려워한다.
생명 있는 곳에 죽음이 있으니
다시 하늘에 태어나도 또한 괴롭다.

24. 어떤 자는 이 세상을 위해서 애쓰고
어떤 자는 천계를 위해서 애쓴다.
생물은 안락함을 구하나 얻지 못해 괴롭다.

25. 열등한 것을 버리고 거룩함으로 가는 일
이런 노력은 나쁜 일이 아니나
참으로 지혜 있는 자는 무위의 도를 닦아야 한다.

26. 몸의 고행이 옳고 안락은 옳지 않다 하나
피안에 이르러 안락을 얻으려 하니
인(因)은 법이되 과(果)는 법 아니리.

27. 마음의 힘으로 몸이 있으니
몸의 조절은 마음의 조절에 따른다.
마음을 떠난 몸은 고목과 같다.

28. 만일 청정한 음식으로 공덕을 쌓는다면
사슴 같은 동물도 공덕이 있을지니
모든 외도에도 과보가 있어야 한다.

29. 행복을 위해서 고통으로 간다면
어찌 안락으로 가지 않는가.
안락에 뜻이 없다면 고통도 뜻이 없다.

30. 행위를 정화하려 목욕을 하며
몸을 씻어도 만족함은 마음에 있다.
물은 죄업을 청정케 하지 못한다.

31. 덕 있는 자가 목욕하여 공덕이 있다면
마땅히 그 공덕을 준중해야 할 뿐,
물은 틀림없이 물일 따름이다."

32. 이과 같이 태자가 논리 정연하게 말하니
태양은 서쪽 하늘에 기울어지고
숲 속에는 호마의 연기가 자욱했다.

33. 타오르는 불을 받들며
소리 높이 주문을 외우며 목욕하는 선인들.
숲 속은 고행자들로 가득했다.

34. 밤을 밝히는 달과 같은 태자,
여러 가지 고행을 보면서 몇 날을 지내고
고행의 숲을 떠나려 하니 장로들이 따랐다.

35. 고행자들은 태자의 거룩함에 감명하여
그를 따르니
죄악의 땅에서 성자들이 떠나는 듯하였다.

36. 머리를 틀어 올리고 나무 껍질을 걸친 채
지친 고행자를 본 태자는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러 나무 아래로 다가갔다.

37. 많은 바라문들이 다가가서
그를 둘러싸고 돌아가지 못하게 할 때
가장 나이 많은 바라문이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38. "당신이 여기에 오셨을 때
이곳은 활기로 가득찼습니다.
이제 떠나시면 텅 빈 들판같이 될 것입니다.

39. 부디 자애로움을 버리지 마소서.
모든 바라문과 하늘의 선인들이 사는 히말라야에서는
고행의 공덕이 더욱 큽니다.

40. 또한 하늘로 올라갈 단계인 목욕장도 있으니
법에 따라서 마음을 제어하는
위대한 선인이 살고 있습니다.

41. 이 곳으로부터 북쪽이 가장 뛰어나므로
법을 따라 머물기에 적당합니다.
남쪽으로 가는 것은 맞지 않소이다.

42. 이 고행림에서 제사를 행하지 않거나
깨끗하지 못한 의식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떠나려 하십니까?
간곡히 청하건대 좀더 머물러 주십시오.

43. 우리들은 고행의 보장(寶藏)과 같은 당신을
고행의 벗으로 삼기를 바랍니다.
인드라와 같은 당신은 브리하스파티 신과도 같소이다."

44. 장로 바라문이 이와 같이 말하니
윤회를 멸하고자 서원한 분
현명한 태자는 조용히 말했다.

45. "정직하고 법도를 따르는 여러 성자여
나를 친족같이 생각하는 당신들의 호의를
더 없는 기쁨과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46. 애정어린 말로 마음을 씻어 주니
수행의 길로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지만
기쁨은 더욱 커졌습니다.

47. 이와 같이 고맙고 친절하신 당신들을
버리고 떠난다고 생각하니
친족과 헤어지 듯이 마음이 허전합니다.

48. 당신들은 천계에 태어나려고 수행을 하나
나는 삼계(三界)에 다시 태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나는 이 숲을 떠나려 합니다.

49. 이 숲이 싫어서가 아니고
어느 누가 장애가 되어서도 아닙니다.
당신들은 태고의 거룩한 선인들과 같습니다."

50. 태자의 말을 들은 바라문들은
정중하고도 위엄있는 그 뜻에
각별한 존경을 보냈다.

51. 그때 누런 눈과 우뚝한 코에
언제나 나뭇잎 옷을 입고 재를 덮고 누운
한 바라문이 말했다.

52. "당신은 삶의 불완전함을
모든 것을 통찰하여
해탈에 뜻을 둔 현명한 분입니다.

53. 고행으로 천계에 가려 함은
애욕을 가지고 천계로 가고자 함입니다.
그러나 해탈로 가려면 욕망과 싸워야 합니다.

54. 당신이 진실로 그러하다면
속히 빈다야 산의 동굴로 가십시오.
거기에는 지극한 행복을 얻은 성자 아라다가 있소이다.

55. 그분에게서 당신은 진리를 얻으리니
만일 마음에 들면 그를 따르시오.
내가 보기에는 당신은 그도 버리고 떠날 것입니다.

56. 우뚝한 코, 길쭉한 눈, 붉은 입술,
하얀 이, 붉은 혀 이와 같은 당신은
더 많은 것을 찾아 떠날 것입니다.

57. 깊이를 모를 당신의 마음과
빛나는 몸의 표지를 생각하면
태고의 성선들도 얻지 못한 것을 얻으리라."

58. 태자가 기뻐하면서 떠나가니
여러 고행자들도 그에게 예를 갖추며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고행림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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