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차리타 6-마부를 돌려보내다 여시아문 2005.07.27
첨부화일 : 없음
마부를 돌려보내다

1. 세계의 눈인 태양이 떠오를 때에
가장 뛰어난 분은 발견했다.
저 바르가바 선인의 고행처를

2. 거기에는 사슴이 잠자고 새가 쉬고 있었으니,
그것을 본 그분은 마음이 놓였고
뜻한 바를 이룬 듯 하였다.

3. 교만을 없애고 고행을 받들기 위해서
스스로의 위의를 지키기 위해서
말에서 내려 땅을 딛고 섰다.

4. 그는 말의 목을 만지면서 만족한 듯이
마부 짠다카에게 말했다.

5. "가루다(금시조)와 같이 빠른 이 말을 따라서
그대는 나에 대한 충성과
자신의 용기를 보여 주었다.

6. 또한 서로 목표는 다르다 해도
그대는 최선을 다했다.
진심은 서로 통하는 법.

7. 경애심이 없어도 능력 있는 자가 있고,
능력이 없어도 충성심이 있는 자가 있으나
그대와 같이 경애심 있고
능력 있는 사람은 얻기 어렵다.

8. 그러므로 나는 그대의 고귀함을 기뻐하노라.
그러한 것을 모두 나에게 바쳤으나
보답을 바라지 않는 그 정신.

9. 보답을 바라지 않는 자가 어디 있으랴.
보답이 없으면 누구도 합칠 수 없다.
이에 반하면 친족이라도 남이 된다.

10. 사람은 가족을 이루어 자식을 기르고
자식을 위해서 사랑을 쏟고
그것에 의해 탐심을 키우나
그대는 그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 있다.

11. 많은 말이 필요치 않구나.
그동안 그대는 나를 기쁘게 했다.
이제는 말을 끌고 돌아가라.
나는 드디어 오고 싶은 곳에 왔노라."

12. 태자는 노고를 치하하려고
자기의 몸에 걸친 모든 장식을 벗어
슬퍼하는 마부에게 고스란히 내주었다.

13. 빛을 발하여 등불이 됐던 보석을
머리에서 떼어 손에 들고
태양을 떠받드는 빈다야 산같이 서서 말했다.

14. "짠다카여! 이 보석을 가지고 왕에게 예배하라.
이것으로 슬픔을 없애기를 바라노라.

15. 모든 애착을 없애기 위해
태어남과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는 고행림으로 들어갈지니,
천계에 태어나기 위함도 아니고
애정이 다했거나 노여움에 의한 것이 아니다.

16. 그러하니, 이와 같이 출가한 나 때문에
근심하거나 슬퍼하지 말아라.
오래도록 같이 있어도 때가 되면 헤어지느니라.

17. 누구나 다 이별을 피할 수 없으니
나의 마음은 해탈을 바라고 있다.
또다시 친족의 이별이 없기를 바란다.

18. 슬픔을 떠나려고 출가하였으니
나를 위해서 근심하지 말고 슬퍼하지 말라.
슬픔이나 근심은 욕망과 집착 때문이니
집착하는 자는 슬퍼지느니라.

19. 이것은 우리 조상의 굳은 의지이니,
나는 조상으로부터 계승한 길을 갈 뿐
슬퍼할 일이 아니다.

20. 사람이 죽어서 유산을 계승하나
진리를 계승하는 자는 드물다.
그것은 이 지상에서 지극히 어려운 일이로다.

21. 숲으로 들어갈 때가 아니라고
모든 사람이 비난할지 모르나
목숨은 덧없으니 때아닌 때가 없구나.

22. 그러므로 지금 나는 결심했다.
결단코 지극한 것을 얻겠노라고.
죽음의 적이 달려들 때에 그 누가 안온하리오.

23. 이와 같이 그대는 왕에게 전해 다오.
나를 연모하지 말아 달라고.
그대는 스스로 지극하게 애써 다오.

24. 또한 나는 덕이 없다고 말해 다오.
덕이 없으므로 애정을 버리니
애정을 버리면 슬픔이 없어지리라."

25. 이 말을 듣고 슬픔에 젖은 마부 짠다카는
합장하며 눈물 섞인 말로 대답했다.

26. "태자시여, 당신의 생각은 친족을 괴롭힙니다.
나의 마음도 괴로움에 잠깁니다.
코끼리가 늪에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27. 그와 같은 결심은 눈물을 흘리게 합니다.
쇠로 된 마음도 그러하온데
더욱이 애정에 매인 마음이야 어떠하오리까.

28. 궁전의 침실은 당신에게 알맞으나,
가시 돋친 쿠샤 나무숲의 굳은 땅은
당신에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29. 당신의 결심을 듣고 말을 끌고 온 것은
나의 힘으로 끌고 온 것이 아니고
천신이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30. 어찌 내 스스로 말을 끌고 가겠나이까.
가필라 성 사람들의 슬픔을 앞에 두고.

31. 애정이 깊으신 왕은 늙었사오니
자식에 대한 애정을 배반하지 마옵소서.

32. 당신을 키우면서 지친 왕비,
양모의 은공을 잊어서는 안 되옵니다.

33. 덕을 갖추어 칭찬 받는 그분.
어린 아들을 키우고 있는 부인,
행복의 여신 야쇼다라 부인을 버리지 마소서.

34. 법을 지켜서 이름이 높고 뛰어나며,
희망이 있어 칭찬 받는 어린 아들을
방탕자가 명성을 버리듯이 버리지 마소서.

35. 비록 친족과 왕국을 버린다 해도
뛰어난 이여, 나를 버리지 마옵소서.
결코 당신을 떠나지 않겠나이다.

36. 수미트라가 라마 왕자를 숲에 머물게 하듯이
당신을 이 숲에 머물게 하고
애타는 마음으로 궁성에 갈 수 없나이다.

37. 당신을 버리고 궁성으로 돌아가면
대왕은 나에게 무어라고 하시겠으며
당신의 비와 권속도 볼 수가 없나이다.

38. 대왕 앞에서 부덕함을 말하라 하나,
과실이 없는 당신에 대해
어찌 거짓으로 말할 수 있으리오.

39. 비록 당신이 일러 준대로
감히 그렇게 고한다 해도
어느 누가 그것을 믿으오리까.

40. 달에 뜨거운 열이 있다 하고
당신에게 허물이 있다고 한들
어느 누가 믿으오리까.

41. 언제나 자애로운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버릴 수 없나이다.
저를 연민히 여기시어 다시 돌아가소서"

42. 이와 같이 슬퍼하는 짠다카의 말을 듣고도
스스로 자약하여 조용하고 평온하게
지극히 좋은 말로 달랬다.

43. "짠다카여 나와 헤어짐을 슬퍼하지 마라.
모든 생물은 저마다의 모습으로 살다가
반드시 헤어지지 않을 수 없느니라.

44. 모든 생물은 스스로 연민할지니
비록 애정으로 친족을 버리지 않아도
죽음이 다가오면 우리들은 모두 버려질 것이다.

45. 크나큰 바람으로 괴로움을 참고
나를 뱃속에 품어주신 어머님도
공허하게 떠나셨으니, 나와 어머님은 어디에 있는가.

46. 나무 위에 모여 사는 새들이
모였다가 흩어져서 떠나가듯이
모든 생물은 모이면 반드시 떠나는 법이다.

47. 무리를 이룬 구름이 다시 흩어지듯이
생명 있는 것은 만나면 헤어지느니
이것은 모든 생물의 법칙이니라.

48. 이 세상은 거짓으로 속고 서로 떠나니
꿈과 같은 만남 속에 있는 것들이다.
이것들을 나의 것이라고 생각지 말라.

49. 한 나무의 나뭇잎이 한 때에 붉은 색으로 물들어도
제각기 가지에서 떠나가나니,
하물며 본래 다른 두 사람이야.
어찌 떠나지 않을 수 있으랴.

50. 그러므로 이와 같이 변하는 것이니
마음을 괴롭히지 말고 떠나가거라.
만일 다시 애정이 남아 있다면
갔다가 다시 돌아옴이 좋으리로다.

51. '저 분에 대한 애정을 거두시오.
저 분의 결심을 들으시오.'
이렇게 가필라 성 사람에게 말해 다오.

52. 또한 생사를 멸할 수 있으면
속히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그러나 올바른 노력과 성과도 없으면 죽을 것이라고."

56. 그리고는 언제나 짠다카가 들고 따르던
보배로 장식한 칼을
뱀을 구멍에서 꺼내듯이 뽑아 들었다.

57. 우담바라의 잎같이 푸른 칼로
번쩍이는 장식과 머리털을 잘라
백조를 연못에 던지듯이 공중으로 던졌다.

59. 다시 태자는 몸에 찼던 장식과 머리에 달았던 장식,
황금으로 백조를 수놓은 옷을 보고
숲에서 입을 옷이 아님을 알았다.

60. 천인이 그의 마음을 알고 사냥꾼의 모습으로 변하여
황갈색 옷을 입고 가까이 나타나니
석가족의 태자는 그에게 말했다.

61. "그대가 입은 옷은 성선의 표지니라.
살생하는 사람에겐 맞지 않노라.
만일 그 옷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나에게 주고 이것을 받으라."

62. 사냥꾼 말했다.
"원하신다면 드리오리다.
그러나 이 옷으로 사슴을 속여 잡을 수 있었으니
아끼지 않는 바 아니옵니다.
그러나 인드라 신 같은 당신이 원하신다면
이 옷을 받으소서."

63. 태자는 크게 기뻐하며 황갈색 옷을 받고
사냥꾼에게 자신의 비단옷을 벗어 주니
그는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

65. 그 뒤에 눈물을 흘리며 마부가 떠나고
태자는 별중의 왕인 달과 같이
구름에 싸인 듯 황갈색 옷을 입고 떠나갔다.

66. 이와 같이 주인이 왕위를 바라지 않고
황갈색 옷을 입고 고행림으로 떠날 때
마부는 두 손을 들어 울면서 땅에 넘어졌다.

67. 돌아보며 두 팔로 말을 얼싸안고
큰 소리로 통곡하며 속절없이,
몇 번이고 되돌아 보니 몸은 가도 마음은 남는구나.

68. 깊은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슬퍼하니
때론 땅에 넘어지고 때론 몸부림쳤다.
경애하며 걸으면서 괴로워하나 이미 제 뜻이 아니더라.

이름 비밀번호
코멘트
이전글 : 붓다차리타 5 -담을 넘어 출가하다
다음글 : 붓다차리타 7- 고행림으로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