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차리타 4 -삶의 환멸 여시아문 200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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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여인의 유혹

1.그 때에 숲에 있던 여인들은
놀란 눈으로 바라보며
마치 새신랑을 맞이하듯
태자를 맞으러 숲에서 나왔다.

2. 그들은 놀란 눈으로 태자를 보며
연꽃 봉우리 같이 고운 손으로
정중하게 예를 올렸다.

3. 태자를 둘러싸고
기쁨으로 바라보는 그들은
태자를 눈 안에 넣을 듯 하였다.

5. 너무도 우아하고 수려한 그 모습은
달이 은밀히 그 빛을 가리고
지상에 스스로 내려온 것 같았다.

6. 태자의 모습에 압도된 그녀들은
갖가지 교태로도 태자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자
서로 바라보며 한숨지었다.

7. 이와 같이 여인들은 태자를 본 순간부터
말과 웃음을 잃고
그의 위력에 압도되었다.

8. 애처롭게 연정에 마비되어
아무 일도 못하는 여인들을 보고
바라문의 아들 우다인이 말했다.

15. "저분이 굳건하고 위대하다면
여자의 힘도 그 만큽 위대하다.
그러므로 그대들도 굳건함을 보여야 한다.

16. 옛날 카시는 유녀였으나
고행을 닦은 위대한 선인을
걷어찼었다.

17. 암흑을 벗어난 선인 가우타마도
유녀인 쟝가와 교접하려고
육신을 내던졌다.

18. 위대한 선인 가우타마도
계급이 낮은 아리따운 여자가 무너뜨렸다.

20. 고행에 몰두하던 비슈바미트라는
천녀에게 매혹되고 말았으니
십년 공부가 하루만에 깨어졌다.

21. 이외에도 많은 선인들을 여성이 바꾸어 놓았다.
하물며 곱게 자란 젊은 태자는
어찌 설명할 필요가 있으랴.

22. 그러니 이와 같이 변하게 하여라.
왕족의 영예가 걸린 일이니
주저하지 말아라.

23. 젊은 여자는 젊은 남자를 유혹하여
마음을 사로잡아라."

24. 이와 같이 우다인의 말을 듣고 나서
그녀들은 태자를 맞이하려고
용기를 내어 달려들었다.

25. 그녀들은 조금 두려워하면서도
미소짓고 교태를 부리면서
아양떨고 몸을 움직여
갖은 모습으로 태자를 유혹했다.

26. 왕의 명을 받아 태자를 사랑하고
연정에 도취되어 태자를 대하니
그녀들은 조금도 스스럼이 없었다.

27. 태자가 여인들에 싸여 숲 속을 거니니
마치 수코끼리가 암코끼리 떼를 거리고
히말라야의 숲을 거니는 것과 같았다.

28. 아름다운 숲 속에서 천녀에 싸인 태자는
천녀 아푸사라스에 둘러싸인 비바스바트와 같이
여인들 앞에서 태양같이 빛났다.

29. 젊은 여인들은 유혹을 하려고
태자를 둘러싸고 몸을 맞대면서
통통하고 볼록한 젖가슴을 보이고
취한 듯이 육체를 자랑하였다.

30. 어떤 여인은 보드라운 팔로
몸을 감싸 안으며
드러내 놓고 연모의 정을 나타냈다.

31. 어떤 여인은 붉은 입술에
술 냄새를 풍기면서
은근히 귀에 대고 속삭였다.

32. 어떤 여인은 몸에 향유를 바르고
태자를 포옹하며 '사랑해 달라.'고
명령하듯 애욕을 표시했다.

33. 어떤 여인은 취한 것을 구실로
황금의 옷을 펄럭이며 허리통을 흔들어
하얀 속살을 드러내 보였다.

34. 어떤 여인은 황금의 장신구를
요란하게 흔들면서
궁둥이를 내보이며 서성거렸다.

38. 다른 여인은 아름다운 얼굴과
활과 같은 눈썹을 곤두세우고
알몸을 자랑하며 사랑을 표시했다.

50. 여자들에 둘러싸인 태자는
저 물 가운데 한 무리의 암컷이 따르는
수컷 백조와 같았다.

52. 하늘을 나는 새들은 봄에 취했으나
생각이 없는 남자의 마음에는
도취도 없고 애착도 없다.

53. 이와 같이 젊은 여인들은
향락과 애정에 빠져들어
온갖 방법으로 태자에게 다가갔다.

54. 이와 같이 여인들에게 유혹 당해도
태자는 감관을 굳게 지켰다.
기쁨도 두려움도 갖지 않았다.

55. 비로소 여인들도
태자같이 뛰어난 사람을 보고는
곤혹스러운 마음을 어찌할 줄 몰랐다.


나. 우다인의 설득

56."늙어서 없어질 몸뚱이의 아름다움으로
미혹 속에서 애만 썼으니
어찌하여 우리들은 이렇게 어리석은가?

57. 모두들 이와 같이 환락에 젖어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을 모르는구나.

58. 일체를 빼앗을 죽음을 모르고
근심도 없이 즐거워하며
놀고 웃으며 머물러 있구나.

59. 늙음과 질병과
죽음을 안다면 어느 누군들
마음 편히 잠자고 웃을 수 있으랴.

60. 늙고 병들고 죽어서
모두 다 없어지는 것을 보고도
본능에 이끌려 근심이 없으니
어찌 무심하게 이렇게 있으랴."

62. 이와 같이 태자가 생각에 잠겨
욕망을 떠난 것을 보고
우다인은 벗으로서 그에게 말했다.

63. "당신의 벗으로 적당하다 여기시고
대왕께서 나를 보내셨으니
대왕의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당신께 말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64. 이롭지 않은 것을 저지하고
이로움으로 들어가게 하는 일
어려움이 있어도 버리지 않는 일
이것이 원만한 지혜의 표식입니다.

65. 내가 우정을 맹세하고 나서도
시자로서 의무를 저버리고
당신의 이로움을 무시한다면
또한 벗의 자격이 없게 됩니다.

66. 그러므로 당신의 벗으로서 말하건대
여인들에게 이런 실례를 하시면
젊고 훌륭하신 당신에게 알맞지 않습니다.

67. 여인들의 바람에 따라 허락하면
그것이 비록 옳지 않다고 하여도
수치를 주지 않게 하는 것과 함께
당신의 기쁨을 위해서 온당합니다.

68. 여인들의 마음을 결박하여 잡으면
순종과 연민으로
여인들은 굽히고 존경합니다.

69. 그러므로 큰 눈을 가진 그대여,
비록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 해도
알맞은 방법으로 총명하게 분별하소서.

70. 총명함은 꽃다운 향기요
예절은 최상의 장식입니다.
총명한 예절을 잃은 몸가짐은
꽃이 없는 숲과 같습니다.

71. 그러나 총명만으론 충분치 않으니
정성스런 마음으로 맞이하소서.
감각의 쾌락을 취하기 힘들어도
그녀들을 버리는 일은 옳지 않습니다.

72. 그 옛날 인드라 신까지도
사랑이 최고라고 여기고
가우타마 선인의 아내에게 다가갔으니
마음껏 사랑하고 정욕을 채우소서.

81. 이들과 같이 뛰어난 사람들도
비천한 여인과 환락을 즐겼으니,
하물며 미덕을 갖춘 여인이야 숙세의 인연입니다.

82. 그대는 귀한 몸으로 젊고 힘이 있으면서
감각의 대상을 멀리 하고 있으나
이 세상을 사는 일은 대상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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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애욕의 대상은 무상하다

83. 이와 같은 우다인의 말을 듣고서
왕자는 우뢰와 같은 소리로 대답했다.

84. "우정으로 하는 이 말은
그대로서는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그대는 나를 오해하고 있구나.

85. 나는 감각의 대상을 무시하지 않는다.
그것은 이 세계의 본질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세계가 무상함을 아는 나는
결코 즐겁지 않구나.

86. 만일 늙음과 병과 죽음
이 세 가지를 없앨수 있다면
나도 감각의 대상을 즐길 것이다.

87. 만일 여인들의 아름다운 그 몸이
영원히 변치 않는다면
애욕이 비록 허물어져도 애욕에 기울 것이다.

88. 그러나 여인들의 아름다운 모습도
늙음에 삼켜지면 스스로 싫어지니
그것을 즐기는 것은 미망 때문이로다.

89. 스스로 늙음과 병과 죽음에 따르면서
비애 없이 즐기는 자는 금수와 같다.

90. 위대한 사람들이 애욕에 빠졌다고 말하나
그들도 또한 어리석게 즐기다가
멸망하고 말았으니 두려운 일이로다.

91. 여기에는 근심이 있고 모두 없어지느니
대상에 집착함이 스스로 옳다 하나
위대한 사람은 그렇지 않다.

92. 여인과의 접촉과 대상에 집착함이
마땅한 일이라고 그대는 말하나
나 스스로는 그런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93. 진실됨이 없이 여자를 따르고
거짓으로 순종하는 사랑은 저주받을 일이니
그것은 내 취할 바 아니다.

94. 그것은 모두 물질이 쌓인 것이요,
없어지면 떠나게 될 것인데,
굳지 못한 마음에 잘못임을 모르는구나.

95. 애착으로 정욕에 불붙는 자는
어떤 것에 유혹되어 물들어 가는가?
여자는 남자에게, 남자는 여자에게 물든다.

96. 늙음과 죽음을 따르게 될 나를
애욕의 대상으로 여겨 유혹하지 말라.
보고 따를 아무 것도 없느니.

97. 애욕의 대상을 진실로 보는 그 마음은
참으로 굳고 끈덕지구나.
죽음으로 가는 대상에 유혹되고 있으니.

98. 나는 이제 존재하는 모든 것이
불에 타는 것을 보고
늙음과 죽음의 무서움에 떨고 있을 뿐,
안온함도 즐거움도 없다.

99. 죽음을 알면서 욕정을 일으키는 사람,
크나큰 위험 속에 즐기는 그 마음은
쇠로 된 마음이라 생각되는구나."

100. 애욕의 대상에 끌릴 수 없다는
태자의 말이 끝나자
태양은 서산으로 지고 말았다.

101. 그리하여 여인들은 아음다운 장식도 헛되고
기예의 재능도 소용이 없이
애타는 연정을 삼키며 도성으로 돌아갔다.

102. 도성의 동산에서 머물던 태자는
여인들의 모습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자
모든 것의 무상함을 생각하며 왕국으로 돌아갔다.

103. 태자가 애욕을 떠난 것을 전해들은 왕은
심장에 창이 박힌 코끼리 같은 심정으로
밤새워 군신들과 의논했으나
애욕 외에는 태자를 잡을 길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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