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차리타 28-열반을 찬탄하다 여시아문 2005.07.27
첨부화일 : 없음
가. 무니라는 큰산이 무너졌다.

1. 그 때 한 천자(天子)가 천의 백조를 타고
허공에서 얼굴을 조아리며
열반에 든 일체지자를 향해 말했다.

2. "아, 세상의 모든 것은 무상하다.
생함이 있으면 멸하는 법이다.
모든 생은 고(苦)를 낳는다.
오직 적멸만이 즐거울 따름이다.

3. 생이라는 섶을 불태운
지혜의 불길과 명성의 연기를 가진 여래의 불은
불이 물에 의해서 꺼지듯이
시간이라는 불에 의해서 입멸에 드셨다."

4. 그 때 또한 거룩한 선인 있었으니
하늘에 머물면서도 그 즐거움에 집착하지 않은 바
열반에 든 성선을 보고
산의 왕(수메르)과 같이 확실하게 말했다.

5. "이 세상에서 멸하지 않는 것은 없다.
최상의 지자요 최고를 이루신 분.
견줄 이 없는 스승도 멸도에 드셨다.

6. 청정한 예지와
최고의 눈을 가진 스승을 잃은
어리석음에 눈이 면 중생들은
악도에 떨어지고 말았구나."

7. 그 때 유정들과 다름없었으나
집착을 떠나서 생을 멸한 아누룻다는
빛을 잃은 세간을 보고
조용히 말했다.

8."무상의 금장저가 떨어지니
무니라고 하는 큰산이 무너졌다.
모든 행위 또한 이와 같이 덧없으니
지혜로운 사람은 그런 것에 의지하지 않는다.

9. 세간의 모든 것은 실체가 없으니
유정의 세계는 덧없을 뿐이다.
다시없는 대성선은
이제 모든 죄를 멸하시고 입멸하셨다.

10. 집착을 떠나지 못한 사람은 유전하리니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것인가.
세간에서 황금 기둥 같은 여래도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구나.

11. 여섯 종자에 하나의 싹
여섯 뿌리와 다섯 과실과 두 가지와
세 밑동을 가진 번뇌의 나무를
뿌리째 뽑은 큰 코끼리는 잠드셨다.

12. 용감한 화살 같이 모든 적을 제압하고
물 없을 때의 공작 같이 애욕을 떠나고
준마같이 승리의 길을 달린 붓다는
불이 꺼진 듯이 생사를 떠난 적정으로 드셨다.

13. 금강저를 가진 자재신이
비를 내리게 하듯이
스승은 말씀의 비를 내리신 뒤에
시방 가득 빛을 채우고 잠드셨다.

14. 그 빛과 드높은 이름은 인더스 강과 같아서
끊임없는 지혜의 물길을 이루었다.
인간의 태양으로 바이슈라바나의 권세를 가지고
이제 적정의 길로 고요히 드셨구나.

15. 짙은 안개가 사방을 덮은 듯
두터운 구름이 태양을 가린 듯
기름 없는 등불이 어둠에 물러선 듯
붓다가 입멸하신 오늘, 세간은 빛을 잃었다.

16. 속박 없는 진실한 길을 얻으시고
속박 없는 적정의 법을 얻으셨으니
신통으로 몸을 간직할 수 있었으나
괴로움 덩어리인 몸을 버리셨구나.

17. 태양이 어두움을 제거하듯이
비가 티끌을 씻어내듯이
무지의 어둠을 멸하시고
번뇌의 티끌을 씻어 내시고
다시 허깨비와 같은 고통의 수레를 받지 않으시고
붓다는 성왕(星王)과 같이 떠나가셨다.

18. 생의 고뇌를 없애기 위해서 태어나신 분.
세간 사람은 적정을 위해서 그분에게 따랐다.
그분은 최상의 빛으로 세간을 비추시니
뛰어난 지혜가 그것이었다.

19. 모든 유정을 안온으로 이끄시고
많은 공덕으로 지상을 채우시니
그 이름 높고도 크시구나.

20. 비난에도 슬퍼하지 않고
모든 중생 자비로 대하시니
거친 음식을 받아서 남기지 않고
작은 음식을 달게 받았으나 탐하지 않았다.

21. 적정을 얻은 사람은 감관이 청정하여
대상에 머물지 않고 선정을 얻어서
출가의 맛을 바르게 즐기셨다.

22. 누구도 베풀지 못한 것을 주시되
과보를 바라지 않으시니
평등을 원칙으로 고르게 베풀고
현명한 자의 마음을 공덕으로 이끄셨다.

23. 움직이는 눈을 굳게 지키시고
안온함을 지켜서 증장케 하셨으나
그것에 머물기를 조금도 바라지 않으셨다.

24. 확실하게 악을 버리시고
안온함으로 그릇된 적을 버리시고
지혜로써 죄과를 완전히 버리신 그분은
스스로 완전한 상태가 아닌
무상을 뛰어넘어 멸도에 드셨다.

25. 모든 법은 반드시 순리를 따르니
기쁨으로 최고의 것이 이루어진다.
마치 불로 재보(財寶)가 소멸되듯이
지혜의 보배를 가진 그분도 목숨이 다했다.

26. 여덟 가지 법에서 다섯이 억제되어
셋을 관하시고 셋을 행하시며,
하나를 지켜 하나를 얻고
하나를 깨달아 일곱을 떠나신 분이
열반에 드셨다.

27. 적정을 위해 길을 밝히시고
모든 선인 청정하게 하시고,
집착과 번뇌의 나무를 자르시고,
믿음을 가진 자를 생사로부터 해탈케 하셨다.

28. 감로의 법으로 세상을 즐겁게 하시고,
인욕으로 노여움을 억제하시고,
출가자를 안온으로 즐겁게 하시고
복락을 바라는 자에게 깨달음을 주셨다.

29. 착한 작에게는 법의 종자를 낳게 하시고
깨달음을 이룰 거룩한 길을 얻게 하시니
세간을 초월하신 붓다는 법이 아닌 것은 설하지 않고
진리가 아닌 것은 행하지 않으셨다.

30. 카시(베나레스)에서 법륜을 굴리시고
지혜로써 세간을 만족시키고
교화될 자에겐 법을 베푸시고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려고 선행을 보이셨다.

31. 진리를 보지 못한 자에게 진리를 보이시고,
공덕으로써 진리를 행하게 하시고
외도(外道)에게 바른 법을 베풀어
진리를 깨닫게 하셨다.

32. 모든 것은 무상이요, 무아라고 설하시고
생사에는 즐거움이 없다고 설하셨다.
드높은 이름 깃발처럼 날리니
오만심의 높은 기둥도 쓰러지고 말았다.

33. 비방을 들어도 흔들림이 없으시고
일체의 세간사 집착하지 않으시고

34. 스스로 건너시어 빠진 자를 건네주고
적정으로 남을 안온케 하시며
스스로 해탈하여 남의 속박을 벗게 하시고
스스로 깨달아서 어리석은 자를 깨우치셨다.

35. 법과 비법을 보신 성자 중의 성자는
중생들에게 진실한 말로 베푸셨지만
비법으로 사는 사람 비법만을 즐기니
큰 겁이 다한 듯 열반에 드시네.

36. 비를 품은 구름 땅을 축이는 숲같이
빛나는 젊은이 늙어 가는 것 같이
세간의 눈을 압도하여 그 눈을 빼앗고서
이제 적멸의 세계로 떠나시었구나.

37. 자재천이 성자 위에 벼락을 떨어뜨려
그 때에야 불을 느꼈다는 최고의 적정.
그 길을 얻으신 붓다를 우러러보면서
세상을 건질 스승 잃은 슬픔에 잠겼다.

38. 그를 이기려는 한 힘센 악마가
군대를 거느리고도 이길 수가 없었으니
오늘은 오히려 악마들이 굴복하였다.

39. 삿된 신들과 더불어 모인 중생들은
고뇌에 굴복되어 윤회의 두려움을 끊지 못하고
최고의 열반을 얻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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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육신통을 갖추신 붓다

40. 그분은 세상 사람을 비추어 보시고,
멀거나 가깝거나, 하늘이나 지옥이나
거울 같이 보시고(천안통),
신비한 귀로 세간의 소리를 들으셨다(천이통).

41. 허공에서 별자리로 올라가시고
땅 속으로 들어가도 방해가 없고
물위를 걸어도 잠기지 않는
많은 변화를 일으키셨다(신족통).

42. 행인이 걸어온 길을 기억하듯이
그분은 전생을 기억하시고(숙명통),
다른 사람의 마음속을 마음으로 아셨다(타심통).

43. 모든 사람과 평등하게 머무신 일체지자는
모든 번뇌를 끊고(누진통), 일체사를 이루셨다.
지혜로써 일체의 번뇌를 버리시고
진실한 지혜를 얻고 영구히 잠드셨다.

44. 마음의 흐름에 민감한 사람에게
그 마음을 조복받게 하시고
불민한 사람은 힘을 더해 주시며
밝은 지혜로써 비법을 버리게 하셨다.
누가 또 있어 불사의 법을 설할 것인가.

45. 뿌리를 잃고 고뇌하는 세상 사람에게
청량한 법의 물을 누가 베풀 것인가.
자비로써 스스로를 이롭게 하고
타인의 번뇌의 그물을 파할 자
또 어디에 있을 것인가.

46. 윤회의 바다에 빠진 세간 사람에게
누가 적정의 지혜를 설할 것인가.
무지에 의지하는 세간 사람들에게
누가 선의 지혜를 설할 것인가.

47. 빛이 없는 태양과 같이,
물 없는 인더스 강과 같이,
나라를 잃은 국왕과 같이,
붓다를 잃은 세간은 그와 같았다.

48. 지혜가 없는 학식과 같고
즐거움이 없는 노래와 같고,
명예가 없는 국왕과 같고,
친절함이 없는 가르침과 같이
최고자를 잃은 사람들도 그러하여
살고 있으나 살고 있지 않는 것과 같았다.

49. 마치 마부를 잃은 수레와 같고,
뱃사공을 잃은 배와 같고,
장수를 잃은 군대와 같고,
길잡이를 잃은 상인의 무리와 같고,
의사를 잃은 병자와 같았으니
'잘 가신 분'을 잃은 세상은 그와 같았다.

50. 늦여름과 초가을 구름 없는 하늘에
바람도 일지 않아
괴로움을 당하는 사람들처럼
해탈을 바라는 자의 괴로움도 그와 같았다."

51. 올바른 목적을 이룬 아라한이 이와 같이
말함은 생사의 그릇됨을 밝히고
스승의 은혜를 기리기 위함이었으니
결코 집착 때문이 아니었다.

52. 그리하여 집착을 떠나지 않은 자는 눈물을 흘리고,
확고히 버리지 못한 비구는 괴로워했다.
그러나 세간은 본성이 무상함을 알고
윤회를 다한 자는 움직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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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붓다의 다비식

53. 그 때에 마투라 족들이 듣고
비통해 하며 급히 달려왔다.
매에게 쫓기는 학과 같이
'아, 허무하도다.'하고 부르짖었다.

54. 어둠에 싸인 태양과 같이
잠드신 붓다를 보고
사자에게 물린 소들처럼
큰 소리로 울었다.

55. 법을 설하신 스승이 입멸했을 때,
경건한 마음으로 슬피 울어
눈물에 젖은 그들 중에서
덕망 있고 법을 아는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56. "모든 것이 잠자고 있을 때에
그들을 깨우쳐 주신 그분이
최후의 자리에 누워 계신다.
법을 지키는 그 깃발은
마치 최후의 제사를 끝낸
인드라 깃발처럼 내려졌다.

57. 지혜로 빛나는 여래라는 태양은
정진의 불꽃이 되어 두루 세간을 비추며
어두움을 제거했으나 이제 멸하고 마니
이 세상은 다시 어두움이 올 것이다.

58. 과거와 미래, 현재를 보시고
두루 세간의 눈이었으나 이제 감으시는구나.
괴로움의 거센 파도를 건네주던 다리가
이제 잠기고 마는구나."

59. 어떤 자는 애통해 하며 슬피 울고
어떤 자는 수레를 끄는 말이 누운 듯 침울해 하고
어떤 자는 통곡에 겨워 쓰러지고 말았다.
이렇듯 그들은 각각의 성품대로 행동했다.

60. 그 때에 황금으로 장식한
아직 사용한 일이 없는 보배상자에
입멸에 든 붓다를 모시려
코끼리의 코와 같은 손을 가진 마투라 족이
울면서 성자를 위한 관을 만들었다.

61. 그리하여 때맞추어 의식을 치르니
여러 가지 꽃과 최상의 향으로 공양하여 받들고
애도와 존경을 바쳤다.

62. 아리따운 소녀들은
팔찌에서 방울 소리를 내면서
구리 빛 팔로 다양한 깃발을 치켜드니
마치 흰 구름이 보개를 이룬 것 같았다.

63. 젊은 남자들은 산개를 치켜들고
어떤 자는 백색 보주로 만든 꽃다발을 손에 들고
어떤 자는 황금의 불자를 휘두르고 있었다.

64. 이윽고 눈이 충혈된 마투라 족들이
황소와 같이 관을 메니
여러 가지 음악은 슬프게 울려
여름 바다의 파도 소리같이 하늘로 퍼졌다.

65. 힘센 코끼리에게 흔들려
아름답고 무성한 나무에서 꽃이 지고
연못의 연꽃과 하늘의 꽃이 떨어졌다.

66. 힘센 큰 코끼리는
연꽃과 만다라화를 뿌리니
흩어지는 꽃이 안개와 같이 흩날렸다.

67. 환희원에 있는 붉은빛 전단나무의 향기와
인공으로 만들 수 없는 흰옷을
건달바의 소녀들이 청정하게 덮었다.

68. 나부끼는 깃발을 들고 여러 가지 꽃을 뿌리며
여러 가지 음악을 연주하면서
적정을 위해서 적멸의 길로 운구했다.

69. 마투라 족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붓다의 위력에 백배 경례하고
그의 적멸을 슬퍼하며
마음을 따라서 길을 열어 나아갔다.

70. 용의 문을 지나서 마을 밖으로 나가
나이란쟈나 강을 건너서 무크타 묘의 밑에
명성에 알맞게 큰 섶을 산 같이 쌓았다.

71. 향기 좋은 나뭇잎, 침향과 전단목을 쌓고
뱀이 괴로워하듯 한숨을 쉬면서
비통함을 못이기며 붓다의 몸을 다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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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가섭에게 마음을 전하다.

72. 마침내 불을 붙였으나
세 번을 거듭해도 옮겨붙지 않았다.
빗나간 화살이
대적한 왕의 권위를 떨어뜨리지 못하듯이.

73. 그 때 붓다의 열반 소식을 듣고
엄숙한 걸음으로 다가오던 가섭이
청정한 마음으로 사유하며
세존의 완전한 유해를 보고 싶어했으니
그 정성스런 소원 때문에 불이 붙지 않았다.

74. 드디어 스승을 보려고 달려온 가섭이
최승의 성자에게 예배하니
홀연히 불이 일어나 스스로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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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붓다의 사리를 수습하다

75. 번뇌의 불로는 태울 수 없는 붓다의 사리는
피부와 머리털과 사지가 탄 다음에도 그대로 남았으니
향유를 부어 쌓은 섶의 불로도 태울 수 없었다.

76. 이에 위대한 분의 사리를
향유로써 청정히 한 뒤에
마투라 족들은 지극함으로 찬탄하며
황금병에 넣어 성중으로 옮겼다.

77. 붓다의 사리는 큰산의 보석이니,
지극한 안온함을 가지고 있다.
제천의 세계와 같이
겁화에 의해서도 타지 않았으니
불에 의해서 손상되지 않았다.

78. 붓다에 대한 존경을 담아
사리를 수습하니
집착의 불에 타는 일없으나
우리들의 마음을 능히 태우리라.

79. 애욕을 멸하신 그분의 힘이 서려 있어
비쉬누 신의 가루다도 옮길 수 없으나
세간에서 다시없는 그의 사리는
인간인 우리들만이 옮길 수 있다.

80. 아, 위대한 인간의 힘이여,
능히 법을 굴리니
덕으로 무변 중생을 덮어 주신
그분의 한 부분을 병 속에 넣었구나.

81. 스스로의 빛으로 태양같이 빛나고
그 빛은 다시 대지를 비추니
그분의 사리는 더욱 빛났다.

82. 번뇌의 큰산이 무너졌으므로
굳은 뜻은 버리지 않고
모든 번뇌를 없애셨으니
성자의 사리는 결코 타지 않았다.

83. 싸울 때는 적에게 눈물을 흘리게 하고,
보호를 바라는 자에게는 눈물을 그치게 하며,
괴로울 때조차 눈물을 흘리지 않았던 그들이
이 길에서는 슬피 울었다.

84. 그들은 오만하고 힘이 세었으나
이와 같이 괴로워하며 성중으로 들어갔다.
뭇 사람들이 길가에서 사리에 공양하니
높은 누각을 장엄하게 꾸며 받들어 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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