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차리타 27-위대한 열반 여시아문 200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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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마지막 제자 수바드라

1. 그 때에 바르게 행하고
세 가지 청정한 계를 지녀
삿된 신에 제사하지 않는 수바드라는
'다 이루신 분'을 뵙고
해탈을 이루고 싶다고 아난다에게 말했다.

2. "붓다가 열반에 드실 때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그분을 만나고자 합니다.
이 세상에서 최고의 법을 설하신 분을 뵙는 것은
초승달을 보는 것 같이 쉽지 않습니다.

3. 모든 고뇌를 넘어서신
당신의 스승을 뵙고 싶습니다.
구름에 가려진 달과 같이
뵙지 못한 사이에 입멸하시려고 하십니다."

4. 이 바라문의 바람이
참된 법 구함임을 알았으나
비탄에 잠긴 아난다는
'때가 아니다.'라고 눈물로 대답했다.

5. 그러나 달빛같이 밝고
꽃잎같이 넓은 눈으로 사물을 보는 붓다는
'나는 세상 사람을 이롭게 하려고 태어났다.
아난다여, 그 바라문을 막지 말라.'

6. 길상의 스승이 조용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자 수바드라는
큰 기쁨으로 나아가 아뢰었다.

7. "당신은 해탈을 이루신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므로 나에게 설해 주십시오.
나는 알고 싶습니다.
내가 뵙고자 한 까닭은 논쟁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8. 그리하여 붓다는 그 바라문에게
여덟 가지 바른 길을 설했다.
그 말씀을 들은 바라문은
길 잃은 사람이 바른 길을 찾은 듯
여실히 깨달았다.

9. 그는 일찍이 다른 길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최상의 진리를 얻으니
마음속에 어두움을 가져온 다른 길을 버렸다.

10. 동성(動性)을 동반한 암성(闇性)이 증대하면
사람들의 악업이 쌓인다고 말하고
선성(善性)을 동반한 동성이 증대하면
사람들의 선업이 쌓인다고 말한다.

11. 가르침을 즐겨 듣고 끝없는 노력으로
선성을 키우면, 동성과 암성은 떠나기 때문에
업은 무너져 없어진다.
사람들의 업은 이와 같이 성립하고 소멸한다.

12. 세간에서 이르기를
동성과 암성은 자성의 본질이라 말한다.
그렇다면 이 둘은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13. 마음이 선성과 결합되어 그것들이 없어졌어도
때를 만나면 다시 나타난 것이다.
찬물을 끓여 따뜻하게 해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본성(찬물)으로 돌아가듯이.

14. 상주하는 자성은
학식과 지혜와 노력으로도
증대하거나 멸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영원히 적정을 얻을 수 없다.

15.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기 이전의 수바드라는
모든 사물은 자성으로부터 난다고 알았다.
그러나 그런 가르침에서는 해탈을 볼 수 없었다.
타고 있는 등불에서 빛을 멸할 수 없듯
사물에 자성이 있다면 어찌 해탈이 있으랴.

16. 붓다의 길에 의해서 진리를 보고
생사에 매인 세간의 실상을 보고
그것의 멸함이 적정임을 알았다.
원인이 없으면 결과 없으리니.

17. 현상의 실체는 불변하는 '나'라고 알고 있었다.
그러나 붓다의 가르침을 받고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실체가 없고
실체로서 존재하는 것도 없음을 알았다.

18. 모든 법은 인연에서 비롯되니
홀로 있는 것이 없음을 안 그는
생(生)함은 고(苦)요, 생한 것은 멸하므로
그 또한 고임을 여실히 알았다.

19. 인연으로 성립된 세간의
실상을 깨닫고 단견을 버렸고
세간의 멸함을 알고 상견을 알았다.

20. 지극히 거룩한 분의 말씀을 듣고 지녀
지난날의 견해를 버렸다.
이는 지난 날 좋은 인을 심었기 때문이니
가르침을 받자마자 깨달은 것이다.

21. 청정한 마음으로 최승의 지혜를 갖추고
고요하고 변치 않는 경지를 얻은 그는
누워 있는 붓다를 찬탄하며
이렇게 생각했다.

22. "마땅히 공경 받을 성자이신 나의 스승이
이제 열반에 드시려고 하는데
내가 머물러 있는 것은 마땅치 않다.
자비하신 스승이 열반에 드시기 전에
내가 먼저 열반의 세계로 가겠노라."

23. 그리하여 그는 성자에게 예배하고
뱀과 같은 부동좌로
구름이 바람에 흩어지듯 열반에 들었다.

24. 그리하여 붓다는 그를 제자로 받아들였다.
생을 끝내고 열반에 이른 그는
붓다의 '마지막' 제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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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붓다의 마지막 설법

25. 초야가 지나 달이 별빛을 빼앗고
숲들이 잠들어 고요할 때에
붓다는 큰 자비심으로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법을 설했다.

26. "내가 입멸한 다음에는
프라티모크샤(계본)에게 의지하라.
그것이 곧 스승이며 재보이며 밝은 등불이다.
오로지 그것에 의지하라.
너희들은 마땅히 나를 따르듯 그것에 따르라.

27. 몸과 입의 업을 청정하게 하리니
세간의 모든 일을 버리고
토지나 가축이나 곡식이나
재보의 집착에서 벗어나기를
불구덩이에서 벗어나듯 하라.

28. 땅에서 나는 것을 기르거나
의술이나 점성술
이 모든 것들로부터 떠나라.

29. 그러한 것들을 행하는 사람에게는
그윽함도 없고 적정도 없다.
족함을 알고 법을 지키는 사람은
결코 쌓아 두지 않는다.

30 이와 같이 요약한 계율이 바로
해탈의 근본인 프라티모크샤이다.
이것으로부터 모든 삼매가 비롯되고
모든 지혜와 해탈이 이루어진다.

31. 마땅히 청정한 계율에 머물면
그 사람에게는 진실한 법이 따른다.
만일 그것이 없으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계율은 모든 공덕의 의지처니라.

32. 멸하지 않는 청정한 계율에 머물면
모든 감각 기관의 대상에 집착하지 않는다.
소를 곡물 가까이에 두지 않듯
단호히 육근을 다스려야 한다.

33. 감각 기관이라는 말(馬)이
대상으로 달려가면 재앙을 당할 뿐만 아니라
장차 악도에 떨어질 것이다.

34. 큰 적을 만나면 고통이 따르듯이
감각 기관이 대상에 지배된 사람은
이 세상에서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다.

35. 마땅히 모진 적과 같은 길을 가지 않듯이
감각 기관이 가는 대로 따르지 말라.
감각 기관을 따라 환락을 쫓다가
그것에 의해 벌을 받는 사람들을 보라.

36. 동요하는 자신의 마음을 두려워하라.
호랑이나 뱀이나 타는 불과 같다.
그 마음을 따르면 꿀만 보고 위험은 보지 못한다.

37. 쇠사슬에 묶인 미친 코끼리같이
나무에 매달린 원숭이같이
동요하는 마음은 멋대로 움직인다.
결단코 소란의 기회를 주지 말라.

38. 마음이 방종하면 적정에 이를 수 없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은
마음을 고요히 머물게 하는 것이다.
이 마음이 함부로 움직이지 않게 하라.

39. 음식을 먹을 때는 약을 먹듯이 하라.
음식으로 말미암아
탐하는 마음이나 노여워하는 마음을 내지 말라.
오직 주림을 그치고
몸을 유지할 만큼만 취하라.

40. 벌은 꿀을 딸 때 꽃을 해치지 않는다.
탁발도 그와 같이 하여
신자들의 믿음에 상처를 내지 말라.

41. 짐을 나르는 사람이 힘을 헤아리지 않으면
짐도 사람도 상하게 된다.
보시를 받음도 그와 같으니
마땅히 보시자와 능력을 헤아려라.

42. 새벽과 낮과 저녁에는
오로지 요가를 행하고
한밤중에 잠자리에 들어라.
그러면 그릇됨이 없다.

43. 시간의 불은 세간의 모든 유정을 태운다.
그러니 어찌 밤새도록 잠을 잘 수 있으랴.
번뇌라는 파괴자가 마음속에 있는데
어찌 한가히 잠에 빠질 수 있으랴.

44. 집안에 숨어 있는 독사처럼
마음속에는 죄과의 뱀이 자고 있다.
그러므로 밝은 깨달음과 송주(誦呪)로써 물리치라.
잠에 취해 버리면 그것에 의해 무참히 당한다.

45. 부끄러움은 최상의 옷이다.
부끄러움은 바른 길에서 벗어난 사람을
돌려세우는 갈고리이다.
부끄러움을 알고 행동할지니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은 선근을 잃는다.

46. 사람이 부끄러움을 가지고 있으면
사람다움을 잃지 않는다.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을 식별하지 못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은 짐승과 같다.

47. 어떤 자가 그대를 칼로 토막 지어도
그에게 나쁜 마음으로 원망을 품지 말라.
거친 말을 쓰지도 말라.
그것이 오히려 그대 스스로를 해친다.

48. 인욕에 버길 고행은 없다.
인욕이야말로 확고한 힘이다.
남의 비난을 참지 못하는 사람은
법을 행하지 못하고 해탈도 이룰 수 없다.

49. 성냄은 법을 파괴하고 이름을 욕되게 하니
색신의 적이요, 마음의 불이다.
어찌 생내는 마음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두랴.
성냄은 모든 공덕의 적이다.

50. 찬물과 뜨거운 불이 상극이듯이
출가자와 노여움은 어그러진 짝이다.
그러나 재가자에게 흔히 일어나는 까닭은
집착이 있고 서원은 없기 때문이다.

51. 머리를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바루를 들고 탁발하며
해탈을 이루려는 수행자라면
마땅히 오만한 마음을 버려라.

52. 집에서 머무는 사람들 가운데도
능히 오만심을 버리는 사람이 있거늘
하물며 걸식하며 해탈을 위해
삭발한 자에 있어서랴.

53. 허위와 진리는 상응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릇된 일을 행하지 말라.
허위와 기만은 비법의 유혹일 뿐
법을 본성으로 하는 사람은 속지 않는다.

54. 많은 것을 바라면 고통이 되고
욕심을 버리면 안온을 얻는다.
그러므로 욕심을 버려야 할지니
하물며 공덕을 성취하려는 사람에 있어서랴.

55. 돈 많은 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빈궁한 자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무 것이 없어도 괴롭지 않으면
그런 사람은 해탈을 이룰 수 있다.

56. 무릇 해탈을 바란다면 만족을 알라.
만족함에는 안온함이 있고 법이 있다.
만족을 아는 자는 지상에서도 안온하나,
만족함이 없으면 천상에서도 괴로움의 불에 탄다.

57. 가진 자도 만족을 모르면 항상 가난하다.
없는 자도 만족함이 있으면 항상 풍부하다.
만족을 모르는 사람은
대상에 끌려다니며 괴로워한다.

58. 행복을 얻고자 하는 자는
권속들에게서 즐거움을 받으려 하지 말라.
참으로 행복한 사람은
적정을 본성으로 홀로 행동하므로
인드라 신들까지도 찬양하느니라.

59. 집착은 괴로움이 머무는 나무다.
친족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애착을 버려라.
집착을 가지고 세상을 살면
늙은 코끼리가 늪 속을 걷는 것과 같다.

60. 흐르는 물은 부드러우나
오랜 시간이 지나면 바위에 구멍을 뚫는다.
정진으로 얻지 못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러므로 꾸준히 쉬지 말고 노력하라.

61. 바른 생각을 지니면 그릇됨은 사라진다.
바른 생각에 버금가는 벗은 없고 수호자도 없다.
바른 생각이 멸하면 일체가 멸한다.
그러므로 몸에 대한 바른 생각을 떠나지 말라.

62. 용감한 사람들
갑옷을 입고 적진으로 돌진하듯이
바른 생각은 갑옷이라서
육근(六根)의 적인 육경을 제압한다.

63. 선정에 든 깨달은 마음은
능히 세간의 생성과 소멸을 본다.
마땅히 수행자는 선정에 들어야 하느니
선정에 들면 마음의 병이 사라진다.

64. 넘치는 물을 담아 두기 위해
둑이나 연못을 만들 듯
지혜의 물을 담아 두기 위해서는
삼매의 둑과 연못을 만들어야 한다.

65. 지혜를 가진 사람이
기쁜 마음으로 베푸는 것은
오로지 법만을 의지하기 때문이다.
이 사람에게는 해탈이 있으니
재가자와 출가자가 따로 없다.

66. 지혜는 늙고 죽는 큰 바다의 배요,
무명을 밝히는 등불이며,
모든 병을 다스리는 약이요,
번뇌의 나무를 베어 넘기는 톱이다.

67. 그러므로 가르침을 듣고,
생각하고, 애써 닦으면
지혜의 눈을 뜨게 된다.

68. 마음속에 장애의 씨를 가지면
비록 출가했어도 해탈을 이룰 수 없다.
최고의 적정을 얻고자 하는 자는
모든 장애를 없애야 한다.

69. 마땅히 정진을 스승 대하듯 하고,
방일은 적과 같이 물리쳐라.
정진으로써 인드라 신은 길상을 얻었고
방일하여 교만해진 아수라는 멸망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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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미 할 일을 모두 마쳤다.

70. 자비로써 남을 이롭게 하려는
스승으로서의 할 일을 이미 나는 마쳤다.
믿음을 가진 굳은 마음은 적정에 머물렀다.

71. 산이나 한적한 장소 어디에서나
요가를 부지런히 행하여
괴로움이 생겨나지 않게 하여라.

72. 의사는 병의 성질을 살펴
그에 따라 약을 준다.
그러나 그것을 먹는 것은
병자이지 의사가 아니다.

73. 길상의 평탄한 길 가르쳤어도
행하여 가지 않으면 파멸만 다가오리니
그것은 가르친 사람의 허물 아니다.

74. 내가 설한 지극한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밝게 알지 못함 있으면 남김 없이 물어 보라.
숨은 의심 숨기지 말고 완전히 끊어야 하리라."

75. 이와 같이 대성선이 말하니
아무도 의심 없는 듯 말이 없었다.
이에 그들의 마음을 헤아린 아누룻다는
이렇게 아뢰었다.

76. "바람이 움직임을 잃고, 태양이 식고,
토끼가 있는 달이 따뜻해지더라도,
이 세상에서 다음의
네 가지는 진리가 아닐 수 없나이다.

77. 모든 것은 괴로움이요,
그것의 원인은 집착이며
그 윈인이 멸하면 해탈이 있습니다.

78. 위대하신 분이시여,
이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비구나 재가자는 의심이 없습니다.
오직 목적을 이루지 못한 사람이
스승의 열반을 괴로워할 뿐입니다.

79. 여기에 모여 있는 사람 중에
서원을 세웠으나 이루지 못한 이 있었으나
마침내 번갯불로 길을 본 듯이
이 가르침으로 진리를 보았나이다.

80. 그러나 목적한 바를 이루어
생사의 바다를 건너 피안에 이른 사람도
스승이 급히 떠나심에
비애를 느낄 뿐입니다."

81. 이와 같은 성자 아누룻다의 말을 듣고
그들의 뜻을 다시 헤아려,
믿음을 더욱 굳게 하려고
붓다는 자비심으로 다시 말씀했다.

82. "몇 겁을 산다 해도 반드시 멸한다.
영원히 함께 머물 수는 없다.
나와 남을 위해 할 일을 마쳤으니
더 머물 까닭이 없다.

83.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을 제도했으니
그들은 해탈하여 영원할 것이며
나의 이 법은 모든 유정에게 머물 것이다.

84. 마땅히 자성을 밝게 살펴 슬퍼하지 말라.
모든 사람은 반드시 떠나니
결코 슬퍼할 일이 아니다.

85. 지혜의 등불로 어두움을 없애고
생사에 실체가 없음을 보고
병을 고쳐 괴로움을 벗어난 듯
마땅히 기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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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모든 것은 멸한다. 방일하지 말라.

86. 이 몸은 언젠가 버려질 것이다.
적이 멸하듯 생사의 흐름이 멸한 것이니
누군들 만족하지 않으랴.

87. 모든 것은 멸하나니,
그대들은 방일하지 말라.
열반의 때가 이미 왔구나.
지금부터 말을 끊겠으니
이것이 나의 최후의 말이다."

88. 그리하여 최승의 선정자인 붓다는
한 순간에 초선을 얻고,
그로부터 나와서
두 번째의 선으로 들었다.
그리고 순차로 모든 선에 들었다.

89. 순차로 아홉째 선정에 들었다가
다시 역의 순차로
다시 초선에 들었다.

90. 이어서 초선에서 나와
네 번째 선정에 들었다가
더는 머물 바 없음을 알고
그대로 적정에 들었다.

91. 이와 같이 붓다가 열반에 드니
비에 맞은 소의 움직임같이 땅이 흔들리고
사방은 코끼리에 던져진 듯햇고
하늘에서는 불꽃이 떨어져 내렸다.

92. 짜이트라라타의 신의 숲과
모든 하늘을 태우려는 듯 허공에서 불이 나니
섶도 없고, 바람도 없고, 연기도 없이
천지가 불타올랐다.

93. 아수라를 정복하려고
인드라가 백 가지 노여움을 발한 듯이
백 가지 불꽃이 이니
무서운 금강저(번개)가 하늘에서 떨어졌다.

94. 광풍은 산봉우리를 덮쳐 무너뜨리고
풀들과 나무들을 몰아치면서
먼지를 일으키며 세차게 불어닥쳤다.

95. 어린 나무는 진흙에 휩쓸려
백조의 왕을 둘러쌌고
달빛도 그 빛을 잃었다.

96. 달이 구름을 벗어나도
어두움이 깔려 사방을 덮으니
괴로움을 못 이긴 듯
강물도 끓어올랐다.

97. 그러나 붓다의 곁을 지키던 사라나무는
때아닌 때 아름다운 꽃을 피워
가지를 드리워 성자의 몸에 경례하고
누운 자리에 꽃을 뿌렸다.

98. 하늘에서는 다섯 마리의 용이 나타나서
충혈된 눈으로 괴로워하며
공경의 눈으로 붓다를 바라보았다.

99. 비통해하는 사람들은
한숨을 그칠 줄 몰랐으나
유정의 무상함을 깨닫고 괴로움을 씻었다.

100. 바른 선정에 머물고 있던
바이슈라바나(비사문천)를 위시한 여러 권속들은
올바른 법에 의지하여 괴로워하지 않고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101. 슛다디바사의 여러 현명한 신들도
위대한 성자의 가르침을 받들어 변함이 없으니
세간의 본성을 안타까워할 뿐이었다.

102. 건달바의 왕과 여러 용왕들과
여러 야크샤와 정법을 기뻐하는 여러 신들도
허공에서 괴로워하며 크고 크신 붓다를 애도하였다.

103. 그러나 악마들은
크게 기뻐하여 소리내 웃고
춤을 추고, 노래하고,
큰 북, 작은 북, 파타하 북을 두드렸다.

104. 이와 같이 소와 같은 성자가 입멸하니
사람들은 벼락 맞은 산이 부셔진 듯하였고
술에서 깨어난 코끼리와 같았고
목살이 없어진 황소와 같았다.

105. 생사를 완전히 벗어난 분이 입멸하니
태양이 사라진 서산과 같았고
서리맞아 시든 연못과 같았고
재산 읽어 할 일 없는 집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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