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차리타 25-이미 모든 것을 설했다 여시아문 2005.07.27
첨부화일 : 없음
가. 아난다의 슬픔

1. 아난다는
크게 흔들리는 땅의 움직임에 놀라
영문도 모른 채 황급히 붓다를 향해 달려갔다.

2. 아난다가 일체지자에게
그 까닭을 여쭈니
봇다는 그에게 황소 같은 목소리로 말씀했다.

3. "땅이 진동한 이유인 즉
내가 수명을 버리는데 석달을 헤아렸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그 동안만 살 것이다."

4. 이와 같은 말을 들은 아난다는
눈물을 흘리며 오열하니
코끼리가 전단나무를 비틀 때 즙이 흐르는 것과 같았다.

5. 그는 친족이자 스승이었기에
존경과 애정은
슬픔과 통곡으로 이어졌다.

6. "세존께서 이제 열반에 드신다고 하니
저의 몸은 공중에서 떨어지는 듯합니다.
저는 갈 길을 잃었으며
들은 가르침은 어둡기만 합니다.

7. 눈 속에 묻힌 것같이
누더기 옷을 입고
불 속에 싸인 것같이
아, 사람들의 탄식 속에 싸여서
어찌 그리 급히 열반에 드시나이까?

8. 번뇌의 황야에서 헤매는 사람들에게
길을 알려 주는 안내자이신 붓다께서
이제 급히 열반에 드시려 합니다.

9. 목마른 나그네 같은 우리들에게
차고 맑은 물을 줄 연못이
너무도 빨리 말라 없어지나이다.

10. 고요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시고
과거와 미래와 현재를 관찰하신
지혜의 눈을 어찌 급히 닫으시나이까?

11. 해갈을 기다리는 농작물 위로
급히 비를 뿌리고 사라지는 구름처럼
살아 계시던 그분이 홀연히 사라집니다.

12. 눈멀어
길 잃은 중생들을 밝게 비추던
등불이 급속히 꺼지나이다."

13. 이와 같은 괴로움에 싸여
슬퍼하는 아난다를 보고
고요하신 스승이요, 최승의 지자는 말했다.

--------------------------------------------------------------------------------

나. 이미 모든 것을 설했다



15. 유정들이 다투는 숲에서
모든 애착을 버리고 번민에서 떠나라고
나는 이미 오래 전에 설했다.

16. 항상 함이 없는 모든 것
또다시 다른 것에 의존하면서 존재할 뿐이니
모든 유정은 영원할 수 없다.

17. 지상에 있는 유정들이 상주한다면
그들의 움직임은 변함이 없으리니,
해탈이 어디 있으며, 궁극도 없다.

18. 그대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여,
그대들이 나에게 무엇을 바라는가.
그대들의 낙담은 나와 헤어지기 때문이다.

19. 나는 모든 길을 이미 그대들에게 설했노라.
스승이 제자에게 법을 설하였으니
애석하게도 전하지 안은 것은 없느니라.

20. 내가 머물러 있거나 입멸하거나
뜻 있는 것은 오직 이것.
법신(法身)일 뿐이니 모든 여래는 법신이니라.

21. 그러므로 내가 멸도에 들어도
고뇌 속에서 방일하지 말고
스스로 등불을 밝게 비추면
법의 등불은 영원히 머물 것이다.

22. 그것을 향해서 꾸준히 나아가
스스로 지혜를 밝히는 그것이
자기의 등불임을 알아야 한다.

23. 등불이 어두움을 제거하듯이
지혜의 등불은 무지를 없앤다.
현명한 자는 그것이 법의 등불이라고 알지니라.

24. 그들은 지극한 복락을 얻기 위해서
네 가지 대상을 명상하느니
몸의 부정함과
감수 작용이 고통임과
마음은 무상하며
법은 무아임이 그것이다.

25. 뼈와 피부와 피와 근육과
살과 털에 싸인 부정한 것이
몸임을 여실히 알고
이에 집착하지 말라.

26. 인연으로 일어나는 감수 작용이
고통임을 아는 사람에게
즐거움이란 상념은 끝내 사라진다.

27. 법이 생겨나 머물고 사라지는 것을
고요한 마음으로 보는 사람에게
상주(常住)라고 하는 그릇된 생각은 없게 된다.

28. 몸과 마음의 여러 가지 요소들이
여러 가지 인연으로 비롯됨을 보는 사람에게
나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집착은 일어나지 않는다.

29. 고를 없애기 위해서 걸어가야 할 길은
오직 이 길이니,
네 가지에 대해서
그와 같이 골똘히 생각하라.

30. 그리하여 내가 멸도했을 때에
이 네 가지에 머무는 사람들은
위없는 지위에 이를 것이다."

--------------------------------------------------------------------------------

다. 나의 입멸을 슬퍼말라

31. 이와 같이 아난다에게 설하니
리쨔비 족들은 이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 왔다.

32. 붓다에 대한 사랑과 존경 때문에
괴로움에 잠겨 정신을 잃은 그들은
속히 신통력을 나타내기를 바랐다.

33. 그 뜻을 스승에게 아뢰고자
머리 숙여 예배하며 곁에 앉으니
이미 그것을 안 붓다는
다음과 같이 설했다.

34. "그대들의 마음을
나는 모두 다 알고 있으니
괴로워하거나 슬퍼하지 말라.

35. 누리고 있는 영광과 행복에 머물지 않고
다시 진리의 가르침으로 들어간다면
영광과 진리의 법을 모두 얻으리라.

36. 만일 나에게서 가르침을 받고
얻은 바 있다면
나의 입멸을 슬퍼 말고 의연하여라.

37. 존재하는 모든 것은 본래 무상하여
변하고 달라져 바뀌는 것이니
불변의 본질도 없고 의지할 곳도 없다.

38. 바시스타 선인이나 아트리 선인이나
그 외의 모든 고행자들도 시간의 지배를 받았다.
모든 존재는 반드시 멸한다.

39. 만다트리왕이나 인드라와 같은 바수 신들
운 좋은 나바가 선인도 끝내는
유정들과 같이 가련한 신세를 면치 못했다.

40. 신족을 가진 야야티 왕,
아름다운 수레를 가진 바기라타 왕
악명 높았던 쿠루와 라마와 아자 등도

41. 이들 위대한 왕이나, 성선들
인드라 신과 같은 자들도 멸했다.
이 세상에 사멸하지 않는 것은 없다.

42. 태양도 자리를 옮기고
재물의 신도 땅에 떨어지고
인드라와 같은 신들도 사라졌다.
항상 머무는 것은 어떤 것도 없다.

43. 또한 과거의 부처들도
유정들을 밝게 비추어 인도하셨으나
기름이 없는 등불 같이 열반에 드셨다.

44. 그 외에 위대한 미래의 여래들도
불붙은 섶과 같이
열반에 들어 사라질 것이다.

45. 해탈을 바라는 고행자가 숲으로 가듯이
나도 열반에 들지 않을 수 없다.
뜻 없는 육체를 고집할 까닭이 없다.

46. 다시 나는 이 곳을 떠나
제도할 이 남은 곳으로 가리니
그대들은 즐거운 이 바리샬리에서
변함없이 정진하라.

47. 이 세상은 무상하고 부자유스러워
의지할 곳 아니니
고뇌를 버리고 집착에서 떠나라."

48. 이와 같은 말을 끝낸 붓다는
가을 달빛이 은은히 흐르듯이
서서히 북방으로 나아갔다.

--------------------------------------------------------------------------------

라. 리쨔비 족의 슬픔

49. 이에 리쨔비 족들은 눈물을 머금고
붓다의 뒤를 따르며
이렇게 탄식했다.

50. "아, 이상도 하구나. 황금과 같고
서른두 가지 길상의 모습을 가지신 자비로운 분도
몸이 무너지려 하는구나.

51. 생명을 받고도 먹을 것이 없는
어리고 불쌍한 송아지들을
지혜의 젖소이신 붓다는 왜 급히 버리시는가.

52.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미혹한 사람의 어두움을 제거하신
지혜의 태양이 급히 떨어지는구나.

53. 무지의 물이 흐르는 이 세상을 건널
넓고 큰 가르침의 다리가
너무도 속히 무너지는 구나.

54. 지혜의 약을 가진 자비로운 의왕이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이 세상을
이제 확실히 버리고 떠나시는구나.

55. 금강같이 굳은 마음을 갖추고
지혜로써 장엄하신 인드라의 깃발이
이제 덧없이 넘어지려 하는구나.

56. 중생은 고뇌를 진 채
윤회의 사슬에 매여 있는데
해탈의 문은 닫히고 마는구나."

57. 이와 같이 탄식하는
리쨔비 족들에게
붓다는 거듭 결심을 밝혔다.

58. 변함없는 붓다의 결심을 안 그들은
가르침을 되새기며 되돌아가려 했으나
괴로움만 더할 뿐이었다.

59. 황금의 산과 같이 순결한 그들은
바람에 흔들리는 카르니카라 나무와 같이
붓다의 발아래 머리 숙여 예배했다.

60. 그러나 그를 향한 마음은 걸음을 묶으니
바람에 출렁이는 물결과 같이
돌아서던 발길을 다시 돌려 세웠다.

61. 흔히 공경이 있으면 애정이 없고
애정이 있으면 공경이 없으나
그들의 애정과 공경은 한결 같았다.

62.넓은 벌판을 달리는 큰 소를
다른 큰 소들이 바라다보듯이
그들은 몇 번이고 되돌아서서
십력자(十力者)를 바라보았다.

63. 마음은 붓다에 두고
몸만을 지닌 빛 없는 사람들은
괴로움을 참지 못하고 걸음을 옮기니
마치 장례를 치르고 돌아서는 것 같았다.

64. 적은 반드시 굴복시키고 마는,
오만하고 강하며
희망으로 가득찬 리쨔비 사람들이지만
괴로움을 떨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름 비밀번호
코멘트
이전글 : 붓다차리타 24-열반을 예언하시다
다음글 : 붓다차리타 26-오늘밤에 열반에 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