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차리타 24-열반을 예언하시다 여시아문 200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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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리쨔비 족의 교화

1. 암라팔리가 붓다에게 예배하고 돌아간 다음
라쨔비 족의 사람들은 이 소식을 듣고
붓다가 머무는 숲으로 모여들었다.

2. 어떤 이는 흰말이 끄는 수레를 타고
흰 우산과 흰 꽃으로 장식한 흰옷을 입고
어떤 자는 적색, 황색으로 차려 입으니
모두가 제 각각이었다.

3. 어떤 이는 유리색, 녹색으로 입었고,
어떤 이는 공작의 날개 꼬리와 같은 모습을 하였다.
이와 같이 나름대로 장식한 옷을 입고
수많은 사람들이 숲을 가득 메웠다.

4. 넓고 풍만한 상반신에
황금의 목걸이와 팔찌를 한 그들은
길상의 장신구를 갖춘 시바 신과 같아
마치 천상의 사람처럼 빛났다.

5. 하늘 높이 떠 있는 구름 아래서
번개가 번쩍이듯 갖가지로 빛나면서
수레에서 내리려 머뭇거리니
사람들로 붐비는 숲은 더욱 빛났다.

6. 그들은 머리 장식을 앞으로 기울여
존엄하신 성자에게 예배하고
평소의 교만을 버리듯
가르침을 받고자 기뻐하였다.

7. 구름을 벗어난 태양 곁에서
인드라 신의 활이 빛나듯이
붓다를 에워싼 그들은
큰 원을 이루며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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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계율을 지녀라

8. 이윽고 위엄으로 빛나는
라쨔비 족의 사자 싱하와
그들 무리를 향해
인간의 사자 붓다는 가르침을 설했다.

9. "그대들은 이미 위엄과 덕망을 갖추었으나
이 가르침을 받음으로써
밝음이 더하여 더욱 빛나는구나.

10. 몸을 꾸미는 옷이나 장신구, 영락 따위가
아무리 빛난다 해도
계를 지닌 덕에는 미치지 못한다.

11. 이 나라의 주인인 그대들 리쨔비 사람들은
법을 알고 계율을 받드는 브리찌 사람들과 함께
행운이 주어질 나의 벗이다.

12. 성자를 만나기 어려운 때에
가르침을 소중히 여기는 그대들이 지키고 있으니,
이 나라는 날로 번창할 것이다.

13. 명예롭고 행복한 사람들이
법을 아는 자들에 의해서 지켜지고 있으니
실로 이 나라는 가르침에 의해서도 지켜지리라.

14. 강을 건너고자 바라는 사람들은
우왕(牛王)과 같은 제왕에게 수호되는
그런 나라로 사람들은 가게 마련이다.

15. 현세나 내세를 생각하고
스스로의 이익을 구하려면
마땅히 계율을 지킬지니라.

16. 만족과 존경과 이익과 명성,
신뢰와 기쁨, 내세의 행복
이 모든 것이 지계의 과보이니.

17. 모든 움직이는 것과 움직이지 않는 것들의
의지처가 대지인 것처럼
모든 공덕의 의지처는 계율이니라.

18. 계율을 버리고 안온을 얻으려는 사람은
날개 없이 날려 하고
배 없이 강을 건너려는 것과 같다.

19. 높은 학식과 빼어난 외모와 많은 부를 쌓은
사람들이 계율을 버리는 것은
꽃과 과실에 가시가 덮힌 것과 같다.

20. 여러 가지 옷과 화려한 장신구로 단장하고
궁전에 살면서도
계율을 받아 지니는 자가 있다면
그야말로 성자와 같다.

21. 물들인 옷이나 나무 껍질을 걸치고
상투만 남기고 삭발한 고행자도
계율을 버리면 그것이야말로 가식임을 알라.

22. 하루에 세 번씩 성수로 목욕하고
하루에 두 번씩 불을 피우고
죽음에 이를 고행을 한다 해도
계율을 지키지 않으면 청정함이 아니다.

23. 식육귀에게 몸을 먹히고
절벽이나 불, 또는 물 속에 몸을 던져도
계율을 지니지 않으며 청정함이 아니다.

24. 과실이나 나무 뿌리를 먹고
사슴과 같이 풀을 먹으며
바람과 안개를 마신다 해도
계율을 버리면 청정함이 아니다.

25. 계율을 지니지 않은 사람은 짐승과 같다.
깨어진 그릇을 물에 담지 못하듯
그는 법을 담을 그릇이 못된다.

26. 공포와 악평과 불신과 불만족을
바로 눈앞에서 얻으리니.
내세에 있어서도 불행을 맛보리라.

27. 그러므로 계율을 파하지 말라.
계율은 광야의 안내자와 같아서
스스로는 도달하기 어려운
제천의 세계로 인도하는 배와 같다.

28. 파계의 허물은 마음을 상하게 하고
일체의 공덕을 헛되게 하리니.
마땅히 계율로써 번뇌와 맞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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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만을 버려라

29. 또한 참다운 위엄을 바라는 사람은
먼저 아만을 버려야 한다.
타오르는 불길을 덮는 연기와 같이
아만은 모든 공덕을 덮는다.

30. 태양과 같은 별들은
구름의 그물에 가려지듯
아만은 공덕을 가려
비록 있더라도 빛나지 않는다.

31. 오만함은 부끄러움을 모르게 하고
슬픔과 근심은 굳건함을 앗아가며
늙음은 환희의 몸을 허물어뜨린다.
이와 같이 아만은 모든 공덕의 근본을 부수어 버린다.

32. 아만으로 뭉쳐져 투쟁을 일삼은 아수라는
자재천에 의해서 파괴되느니,
트리푸라의 마을도 그 때문에 파괴되었다.

33. 모든 것은 덧없어 무상할 뿐인데,
'나는 최고'라고, '나는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결코 현명한 자가 아님을 알아라.

34. 몸은 견고하지 않은데
어찌 그것을 '나'라고 여겨
아만을 부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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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탐욕의 불길을 끄라

35. 탐욕은 숨어 있는 강한 적이다.
벗이 아닌 자가 악을 권하듯이
탐욕은 거짓된 벗처럼 사람을 정복한다.

36. 탐욕과 불은
태워 사른다는 점에서 본성은 같다.
탐욕의 불길이 타오르면 윤회의 밤은 길어진다.

37. 불은 물로써 끌 수 있으나,
탐욕의 불은 물로는 꺼지지 않는다.
탐욕의 불길은 타오를수록 힘을 더한다.

38. 불이 숲을 태워도
때가 되면 다시 무성해지지만
탐욕의 불길이 덮친 마음에는
다시 법이 생기지 않는다.

39. 탐욕으로부터 쾌락을 구하는 마음이 생겨나고
쾌락을 쫓다 악을 행하게 되며
악행에 의해서 지옥으로 가느니,
탐욕에 견줄 만한 적은 없다.

40. 탐욕으로부터 애착이 생겨나고
애착은 욕망을 부르며
욕망으로부터 고통이 따르나니
탐욕에 견줄 대상은 어디에도 없다.

41. 이렇듯 탐욕은 큰 병이건만
어리석은 사람은 이를 알지 못하니
탐욕만 더해 갈 뿐이다."

42. 사물을 바라봄에 있어
무상과 부정과 고뇌와 무아를 바로 보면
집착하는 일은 없게 되리니
그릇된 지혜는 집착을 부른다.

43. 그러므로 어떤 것을 탐착하면
그로부터 그릇됨이 시작된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면
그가 바로 진실을 보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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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노여움을 버려라

44. 사물의 장점만을 바라보면
그에 대한 집착이 생긴다.
그와 달리 단점만을 생각하면
또한 노여움이 생긴다.

45. 그러므로 노여움을 버리려면
미워하는 마음을 갖지 말아야 한다.
불로부터 연기가 나오듯이
노여움으로부터 미워함이 생긴다.

46. 노여움은 몸의 경우에는 늙음과 같고
눈의 경우에는 어두움과 같다.
진리를 알려는 자에게 해가 되고,
진리를 구하는 자에게 적이 된다.

47. 분노는 마음의 어두움이 극에 달한 것.
우정의 적이요, 존경을 막느니,
반드시 제압하여 없애야 한다.

48. 분노를 일으키지 말라.
일어났으면 버려야 하느니.
분노의 본성은 뱀과 같아서
따를 바가 못된다.

49. 달리는 수레를 잡아서 제어하듯이
분노를 굳게 다잡을지니
이런 사람을 나는 제어자라고 말한다.
그 외의 사람은 고삐만 잡은 사람이다.

50. 노여움에 스스로를 맡겨
윤회에서 벗어나기를 바라지 않으면,
마침내 노여움의 불길은 모든 것을 태운다.

51. 노여움은 스스로의 마음을 불태우고
이어서 다른 모든 것을 태운다.

52. 육신을 지닌 사람들은
병마에 시달리며 괴로워한다.
노여움도 이와 같으니
노여워할수록 괴로움만 더할 뿐이다.

53. 그러므로 세상살이가 고통임을 알고
일체의 유정에게 노여움을 억제하고
자애와 자비로써 대할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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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중생의 아픔을 치료하는 의사

54. 이와 같이 붓다는
그들의 성한 번뇌를 관찰하고
연민히 여기어 법을 설했다.

55. 이는 마치 종은 의사가
병에 따라 약을 쓰는 것과 같았다.

56. 무상한 삶에 집착하여
괴로워하고 있는 유정들에게
진실한 지혜의 약을 베푼 것이다.

57. 붓다의 가르침을 받은
리쨔비 족의 사람들은
크게 기뻐하며 머리 숙여 경례했다.

58. 이어서 그들은
브리하스파티에게 신들이 하였듯이
붓다를 오시도록 간청했다.

59. 이에 붓다는
'그대들 때문에 이미 한 약속을 버릴 수 없다'하며
먼저 암라팔리 집으로 갈 뜻을 밝혔다.

60. 그들은 애석해 하였으나
붓다의 평등한 마음을 알고
더욱 공경하며 기쁜 마음을 일으켰다.

61. 성자의 주문으로 뱀의 독을 없애듯이
그들은 일체 지자에게 가르침을 받고
고요한 마음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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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열반을 예언하심

62. 다음날 아침, 암라팔리에게서
지극한 공양을 받은 붓다는
베누림(竹林)의 마을로 가서
여름 안거를 보냈다.

63. 여름 안거를 끝내고 바아샬리로 나아가
원숭이의 연못가에 이르러 그곳에 머물렀다.

64. 붓다가 연못가 숲에 앉아
큰 빛을 발하니
악마가 나타나 이렇게 말했다.

65. "성자여, 옛적에 나이란쟈나 강 기슭에서
나는 그대에게 말했다.
'그대는 이미 할 일을 마쳤으니 열반에 들라'고
이에 대해서 그대는 이렇게 대답했다.

66. "고통받는 자에게서 고통이 없어지고,
모든 사람이 번뇌를 버리지 않는 한
나는 열반에 들지 않겠노라'고.

67. 이에 많은 사람이 이미 해탈하였고
또한 해탈하고자 바라고 있으며
장차 그들은 반드시 해탈을 이룰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는 열반에 드는 것이 좋겠다."

68. 이 말을 듣고 붓다는 이렇게 말했다.
"석달이 지나면 열반에 들것이니
불안한 마음을 없애라."

69. 붓다로부터 열반의 기약을 들은 악마는
만족하여 기뻐하며
모습을 감췄다.

70. 다시 붓다는 고요히 앉아
요가의 힘으로 삼매에 드니
속세의 수명을 버리고
신통력에 의지하여 목숨을 이었다.

71. 그 순간,
술 취한 여인같이 대지가 흔들리고
불타는 수미산에서 굴러 떨어지는 바위처럼
시방 세계로부터 수많은 등불이 떨어졌다.

72. 인드라의 불멸의 금강저는
번개와 더불어 진동하고
겁화가 세계를 불태우듯이
시방의 일체가 불에 탔다.

73. 나무들은 밑동이 꺾이고
산봉우리는 힘없이 무너지고
세찬 바람은 굴을 매우니
구슬픈 소리만이 허공을 가득 채웠다.

74. 이와 같이 인간계와 천계와 허공계가
두루 진동하여 움직일 때,
삼매에서 벗어난 위대한 성자는
이와 같이 말했다.

75. "이미 목숨을 버린 육신은
축이 무너진 수레와 같다.
삼매의 힘으로 이제 존재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리니
새가 알을 깨고 나오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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