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미술의 특징 반야 200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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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미술의 특징

불교미술과 일반미술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러한 물음은 불교미술의 본질과 특성을 동시에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불교미술이 불교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소박한 정의를 내려 볼 때, 불교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을 일반미술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에 있어서는 불교미술과 일반미술의 경계가 모호하거나, 혹은 서로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받았던 흔적이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예를 들면 법당 안에서 바깥쪽을 향해 용 머리가 걸려 있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이것은 법당을 반야용선(般若龍船), 곧 고해(苦海) 같은 이 세상을 힘껏 헤쳐 나가는 용을 상징한 것이다.
불교미술에서 용은 매우 중요한 상징물이자 아이콘이다.

조각뿐만 아니라 회화에서도 등장한다.
경상북도 구미 수다사(水多寺)에 17세기에 지은 명부전이 있는데, 이 명부전 출입문 평방(平枋) 바깥쪽 면에는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 한 마리가 살아 움직이는 듯이 멋지게 그려져 있다. 이것은 법당이 용선반야임을 회화적으로 상징한 것이다.

하지만 용은 꼭 불교에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미술의 조각과 회화에서도 제한 없이 표현되어 왔다.

고구려 고분벽화에도 그려졌고, 경복궁 근정전 계단에도 새겨져 있다. 용이라는 하나의 소재가 불교미술과 일반미술 전반에 걸쳐 골고루 표현되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예는 하나하나 들기 어려울 정도로 우리나라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연꽃을 예로 든다면, 연화화생(蓮花化生)이라는 말이 있듯이 가장 더러운 곳에서도 가장 가치 있는 것이 탄생될 수 있다는 불교의 철학에 부합하여 불교미술 전체에 걸쳐서 아주 즐겨 표현되는 소재가 되었다.

하지만 역시 고구려 고분벽화의 주요 장식이기도 하였고 또한 고려청자의 상감무늬 가운데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소재가 바로 연꽃이기도 하다.

이렇게 소재와 제재 양면에서 불교미술은 일반미술과 겹치는 경우가 많다.
좀 더 고대로 올라가면 이념·설화·인물 등 불교의 다양한 모티브가 일반미술에 풍부한 상상력을 불어 넣어준 예를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두 가지가 서로 동떨어져 결코 만나지 못하는 존재는 아니고, 오히려 공통분모가 많다고 이해하면 된다.
그러므로 양자 간의 넘지 못할 경계는 처음부터 없는 것이나 일부러 구분할 필요가 없다.

다시 말해서 불교미술은 일반미술의 미학적 관념을 밑바탕에 충실히 다진 다음에 불교적 소재로 완성하는 것이고, 일반미술은 불교적 이념과 소재를 커다란 거부감 없이 받아들임으로써 다양성을 유지해 왔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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